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가경 Mar 12. 2022

찬란한 인사

Nur Yilmaz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제 멋대로의 시선과 생각으로 나를 규정해 놓고

내 마음을 흔들어 이상한 손짓으로 유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판단과 신념이 위선과 나르시시즘으로 다다르고 있는데도

정도의 위험성을 애써 재보려 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거만한 눈빛으로 나를 제압하려 했고,

가벼운 손놀림으로 나를 조종하려 했으며

뿌연 명예로 나를 지배하려 했다.

  

그에게 달콤한 선물을 건넸다.

활짝 친절한 웃음도 건넸다.

“감사합니다.”

     

당신을 알게 되어 사람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현명한 식견을 갖게 해 주어 감사하고,

세치 혀로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를 깨닫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그는 

턱은 꼿꼿하게 가슴은 쫙 피고 한 손에 내가 건넨 선물을 흔들며  뿌옇게 사라졌다.

“안녕히 가십시오.” 

당신의 온전치 못할 앞날에 미리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작가의 이전글 명품 그리고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