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산책의 힐링: 딸과 함께한 승마장 나들이

임신 전 그리운 기억을 다시, 승마장에서 딸과 함께한 하루

by Eugene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 방센(Vincennes) 숲에 있는 승마장에 다녀왔어요. 여기는 제가 임신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승마를 배웠던 UCPA 승마장이에요. 대중에게 열려 있어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들어가 말도 구경하고,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나 커피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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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를 배우면서 정말 말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말도 사람처럼 각자의 성격과 성향이 달라서, 수업 때마다 어떤 말이 배정될지 모른다는 설렘과 살짝의 긴장감이 항상 있었거든요. 가끔은 경쟁심이 커서 지기 싫어하는 말을 만나면 걷다가도 갑자기 속도를 내서 다른 말들보다 앞서가려고 뛰어버리기도 하고, 그림자를 무서워하는 말을 만나면 걷다가 멈춰 서거나 갑자기 주저앉아 낙마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수가 만만하면 아무리 발을 구르거나 채찍을 들어도 꿈쩍도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다루면서 인내심과 배려심이 정말 많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에요.


이런 경험들 덕분에 승마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과 소통하며,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리더십을 배우기도 하고, 말을 조율하고 통제하기 위한 집중력과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순발력과 판단력이 향상되기도 해요. 또한 말은 감정에 매우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승마 중에는 자연스럽게 자기감정 조절을 배우게 됩니다.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말을 만났을 때, 감정 조절에 실패해 온종일 화만 나있고,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경우도 솔직히 많답니다. 이렇게 승마를 통해 배울 게 많은데, 당분간은 계속해서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 임신 준비와 함께 승마를 잠시 멈추게 되었지만, 언젠가 딸아이에게도 어릴 때부터 승마를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승마가 어린이에게는 자신보다 큰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성숙을 돕고, 말에 대한 책임감과 돌봄의 마음을 키워준다고 해요. 포니 승마는 2살부터 등록이 가능하다고 해서 빨리 세린이가 커주길 바라고 있어요. 말과 친구 되는 법을 배우며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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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센 숲을 걸으면서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고, 딸 세린이에게도 말들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언제나처럼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말과 함께하는 순간들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레스토랑도 열려 있을 때 다시 방문해서, 맛있는 식사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싶어요. 말들에게 챙겨줄 당근도 잊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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