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육아] 어린이집 첫 등원 전 날

9개월 아기 첫 등원 전날, 웃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나는 엄마의 일기

by Eugene


우리 딸아이는 오늘 263일, 9개월 차 아기예요.

내일이면 Crèche (어린이집) 첫 등원을 하는 날이라 며칠 전부터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우리 부부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긴 고민과 대화 끝에 아기 보육 방식인 여러 선택지 중에 어린이집을 최우선 순위로 두자고 결정을 했고, 시청에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프랑스도 국립 어린이집은 대기 경쟁이 치열해 하늘의 별따기란 얘기를 오래전부터 육아선배들에게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정말 운이 좋게도 6월 중순 (신청은 이사 직후인 10월)에 Crèche municipal (국립 어린이집, 시에서 관리 및 운영) 자리가 있다고 연락이 왔고, 6월 말 지정 국립 어린이집 디렉터와 인터뷰 및 시설 방문 후, 등록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모든 서류 제출 후 등록을 마쳤답니다. 원래는 정규 입학일인 9월이 아닌 최대한 미루고 미뤄 10월 중순으로 미뤘어요.


참고) 프랑스에서 아기 돌봄 방식들로는 Crèche municipal/privée (국립/사립 어린이집), Assistante maternelle(자기 집에서 아기를 돌보는 개인 전문 보육인), Nounou(부모의 집에서 돌봐주는 사람), Garderie(시간제 보육시설), Halte-garderie(비정기, 단기형 보육시설) 등이 있어요.


'1년도 안된 아기를 어떻게 어린이집을 보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우리 부부의 선택이고, 이 선택에 관해서는 후회도 의구심도 없답니다! 프랑스에서는 출산 휴가 이후 대부분의 엄마들이 복직을 선택하기 때문에, 출생 3개월부터 다른 곳에 맡겨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지난 9개월 동안, 엄마 아빠 둘 다 함께 (저는 지금도 육아 휴직 중이고, 우리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출근을 해서 육아 참여도가 매우 높은 편이었어요.) 아이와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이를 떼어놓을 만큼 충분한 애착관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간호사, 보육교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위생, 교육 기준이 엄격한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일찍 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그런데!!!! 왜 오지 않을 것 같던 그날이 다가오니, 싱숭생숭한 마음이 이렇게 드는 걸까요!


이틀 전부터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 증상으로 저녁에 열이 나고 콧물이 자꾸 흐르고 막혀서 자다가도 깨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맴찢 순간의 연속이었고, 평소에 순둥순둥 잘 울지도 않는 아기가 뿌앵뿌앵 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아직 많이 아가구나 싶어서 마음이 더 아픈 것 같아요..


오늘은 잠을 자기 전 루틴인 엄마와의 목욕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지며, (둘 다 감기 때문에 코가 막혀서 컹컹거리는 이틀째인데 따뜻한 목욕물에 코가 뻥 뚫려서 행복했는지 늘어져서 나올 생각이 없었어요.^^;; 아기 손발은 쪼글쪼글ㅋㅋ) 아기의 첫 사회생활이 순탄하기를 빌고 또 빌었어요!


매일 하는 목욕인데 새삼스럽게 Peau à peau 하는 지금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벅차더라고요.

우리 딸이 처음 세상에 나오자마자 품에 안겨서 맨살로 안겨있는 순간도 떠오르고,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은 마음에 울컥하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는 것 같은 순간들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찾아오겠지만, 매번 새로운 챕터에 앞서 긍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채워서 그 기운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주어야겠어요.

엄마가 불안하고 슬프면 아기도 그대로 다 느낄 거니까요!


이번 주는 Semaine d'adaptation (적응주간)이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1시간, 2시간, 이렇게 한 시간씩 늘려가며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아이와 부모, 시설의 직원들이 함께 적응하고 맞춰나가는 시간이라고 해요.

글을 쓰다 보니 아이에게 그리고 부모로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커졌어요!

내일의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빨리 자야겠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육아휴직 중 첫 프랑스 운전면허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