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의 7일>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정하지 말라

by 정이나

<마녀와의 7일>을 전부 다 들었다. 듣는 동안 무척 행복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직 형사인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일을 겪은 중3 리쿠마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그 범인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다. 십 대 소년이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청소년 소설 같은 풋풋함을 많이 느꼈다. 그러나 이 소설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기술이 어떻게 변하든지간에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늘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들은 옮긴이의 말도 인상깊었다.


내가 추리소설을 쓴다면 이런 걸 쓰고 싶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40년 동안 100권이 넘는 장편소설을 써 온 작가에 어떻게 비하겠는가. 하지만 소설 속 마녀의 말처럼, 한계를 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생각만큼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우리들이 어릴 때부터 늘 마주하던 물음, '내가 아니라도 누구든 나를 대신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닐까?'에 대해 '그 누구도 너를 대신할 수 없어. 주체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고, 능력이 어떻든 너의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충분한 것'이라는 진부해 보일지 모르나 그만큼 중요하고 기본적인 대답이 맞다고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정하지 말라!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한 마녀의 외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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