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없는 안약을

처방받다

by 정이나

안구건조증이 한 오 년은 더 지속되는 것 같다. 한달 반 정도면 처방받은 건조증 치료제 안약을 다 써 버린다. 그렇게나 자주 안과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만날 때마다 그, 안구 압력 측정하는 기계를 하게 된다. 아, 나는 이 기계 못 하겠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다. 이 검사는 안 하고 싶은데, 해야 한다고 하신다. 자주 안 가면 검사를 덜 받게 될 테니 나는 생각한다. 조그만 안약병 3개를 처방받는 대신 1개만 더 받으면 2달에 한 번 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안 된다고 하신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진료 받는데 선생님이,


"이 약 너무 오래 썼으니, 방부제 없는 일회용으로 써야 할 것 같네요. 아직 방부제 있는 약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지만요. 근데 일회용 약은 좀 비싸요."


나는 놀랐다. 의사샘이 비싸다고 할 정도면 얼마인지?


"얼만데요?"


"7만원인데 건강보험 되면... (어쩌고저쩌고)"


나는 7만원에 놀라버려서 그 뒤는 잘 못 들었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선생님이,


"그럼 1상자만 일회용으로 드리고, 나머지는 원래 넣던 거 2개만 드릴까요?"


그래서 나는 "네." 했는데 생각해 보니,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걸 왜 계속 넣어야 하는가 싶어서 그냥 전부 다 일회용으로 달라고 했다.


나는 약간 떨면서 약국에 가서 결제를 했는데, 일회용 건조증 치료제 1달치 3상자가 2만원이었다. 7만원에 놀란 가슴이 2만원에 진정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방부제 있다는 조그만 안약병 3개에 4천원인가 줬었으니까, 2만원이면 확실히 비싸긴 하다. 원래 한달 반을 넣었는데, 이거는 한달밖에 못 넣기도 하고. 그래도 생각해 보면 방부제 없는 안약비 한 달에 2만원 못 쓸까 싶기도 하다. 외식 한번 안 하면 되는데. 근데 그러고보니 실비 보험이 있으니 괜찮나? 오, 괜찮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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