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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훈 Jan 12. 2020

어른이 된다는 것

 그저 지금의 와이프가 좋아서, 매일 보고 싶고, 데이트하고 싶어서 결혼을 서둘렀다. 실제로 결혼해보니, 결혼 전에 상상했던 것과 결혼 후의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 남자 친구의 차원을 넘은 같이 가정을 경영해야 되는 파트너의 역할이 부여되었다. 거기에 밖에서만 보고 데이트하는 상대가 아닌, 집에서의 모습까지 보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결혼을 하면 좋기만 할 줄 알았다. 생활환경부터 다르니 사소한 것부터 부딪혔고, 애를 낳고는 처음 하는 경험이라 서로의 역할을 잘 정의하지도 나누지도 못했다. 내가 힘들면 당연히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말 안 한 부분이 불통이 되고, 서로의 오해가 쌓이기도 했다.


 누가 그랬다. 결혼이란 10과 10이 만나 20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10 중의 5를 버리고 합쳐진 10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는데, 싸움 후에는 감정이 아닌 피드백을 통해서 변화된 모습으로 남아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생활양식이 안 맞아서, 처음 해보는 거라 싸울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감정만 쌓인다면 더 안 좋을 수밖에.


 올해로 결혼 7년 차. 결혼 전과 후의 내 생활은 많이 바뀌었다. 회사 경영을 할수록, 애가 클수록 나도 늘 바뀐다. 경험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자식에서 부모가 되듯), 이상적인 결혼 생활이란 경험을 통해 좋은 어른이 되는 것 아닐까?


#매일시리즈 #아무리바빠도매일글쓰기 #아바매글 #글밥의매일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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