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2018. 2월
독일까지 와서 공부하면서 일하는 곳에서 성희롱을 당한 학생들의 폭로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가 뒤집어 졌다.
아프고 혼란스럽고 안타깝고 그런데, 이 또한 일상의 민주주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받아들여진다.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사부작거리고는 있는데, 이런 경우 당사자들의 의사가 젤 중요하다고 본다.
미투 위드유 위 아 더 휴먼 빙
깔맞춤 아빠와 아기도 함께 한 여성폭력 반대 시위의 날 미투 피켓
2018. 4.6
미투 관련 베를린 NGO 방문하는 날 단상
#베를린 #미투 를 촉발했던 몇가지 사건 중 하나의 피해자분이 오랜 고심 끝에 어제 본인의 이야기를 3만 5천 멤버가 있는 유학생들의 네트워크 그룹에 올렸다.
처음 이곳에 도움 구하는 글을 올렸을 때 부터 그 분과 대화하며 나도 어떻게 사안을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독일과 한국 양쪽에서 신고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으로 돌아간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격려의 글을 남겼다.
베를린에도 미투 관련 모임이 만들어져서 작으나마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댓글 썼더니 대댓글로 이렇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한다.
'안녕하세요
많이 힘들었던 그 때 어떻게든 도움 주려 노력하시던 그 모습 덕에 제가 큰 위로를 받았었어요. 누가 내 말을 믿어준다는 것도 쉽게 상상할 수 없던 시기라.. ㅎㅎ 제 케이스가 어떻게든 의미있게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히 활동이 이어진다는게 너무 기쁘네요. 우리는 작지만, 꼭 세상을 바꿀거에요. 저도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하겠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정말 감사해요.
!'
내가 다 고맙다.
상처는 말로 하거나 글로 쓰여질 때 치유될 수 있다 - 이자크 디네센
독일 헌법 1조 '인간의 존엄성은 불가침이다' 는 현수막은 베를린 모든 데모에 다 사용될 것 같아서 대여료 받는 미투 사업모델로 운용하려고. ;)
세월호와 촛불시위에 이어 미투까지 이어지는 운동사. 그 연결성을 잘 표현한 최성용님의 페이스북 글 중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촛불의 유산의 정수가 적폐청산이라면, 미투운동은 바로 촛불의 적자다. 촛불은 겨우 거대한 적폐 하나를 쓰러뜨렸을 뿐이다. 미투운동은 이제 그 승리 너머, 우리 사회에 가득찬 수많은 박근혜-최순실과 일상에서 대적하는 중이다. 적폐청산의 본 게임은 이제 시작됐고 그 게임의 주인공은 여성들이다. 이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 촛불을 이어가 적폐 청산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해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