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코의 편지에, 후유코의 말에 공감했다.
'나츠코 언니. 나는 너무 힘들어. 이제 더 이상 어떻게도 해볼 수가 없어.
말은 내 입에서 나오지 않고, 어디선가 온갖 소리는 자꾸 들리고,
온 병원의 전화가 모두 내 마음속의 콘센트에 연결되어서 내 생각이나 느낌이 모조리 이 병원 환자들의 귀에 들어가는 거야.
.... 밤에 침대 안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비디오로 찍어서 전국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어.
거짓말 아니야. 사와키 선생님이 내 얼굴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는 것도 그것 때문이야.
.... 나는 창피한 어릿광대야. 그리고 나의 이 창피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
후유코에게 보스호라스의 시를 쓴 예세닌의 시집을 선물한 시인, 가네코의 소식에 나도 멈칫,
하루코의 마음과 같아져 버렸다.
그래 나도 갈래. 보스호라스.
나도 꼭 가야지, 나도 데려가줘.라는 마음만 한층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