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30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빨래”가 아니어야 한다.
아마 결혼하고 나서 수년간 변치 않았던 투덜거림이자, 가장 흔한 나의 읊조림.
내가 ‘살림’을 하지 않았을 때
그날의 날씨는 패션과 외출 그리고
‘mood’를 정하는 기준,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전업으로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날씨, 특히 ‘햇빛’은 아침의 시작을 결정하는
아주 큰 대전제가 되었다.
4인 가족이 하루에 내놓는 빨래는 어마어마하다.
빨래 분류함에 쌓여가는 빨래가 늘 때마다
마감이 다가오는 작가의 압박감과 비슷한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해가 짱짱한 날이면
신나서 빨래를 두 판 세 판 부지런히 돌린다.
건조대가 다 차면 타월까지 건조기로 돌려
따뜻하고 부들부들함을 느끼며
전부 개어놓고 나면, 세상 이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 없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가볍게 울 스커트 걸쳐 입고 동네 단풍 보며
비타민D 섭취할 겸, 문 밖을 나선다
아름답고 무해한 가을 햇살.
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비타민D 이상의 위로를 준다.
햇볕에 말린 빨래들에도 햇살의 기운이
흡수되어 그 옷을 말린 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가족에게 전달되기를!!!
#일상#가을 날씨#빨래하기#살림 이야기
*이 글은 주식회사 멘테인에서 서비스하는 <키핑 keyping> 모바일앱에 2020년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발행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