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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수아 Jan 20. 2022

햇볕이  쏟아지는 날,

2020.11.30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빨래 아니어야 한다.

아마 결혼하고 나서 수년간 변치 않았던 투덜거림이자, 가장 흔한 나의 읊조림.

내가 ‘살림’을 하지 않았을 때

그날의 날씨는 패션과 외출 그리고

‘mood’ 정하는 기준,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전업으로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날씨, 특히 ‘햇빛’은 아침의 시작을 결정하는

아주 큰 대전제가 되었다.

4인 가족이 하루에 내놓는 빨래는 어마어마하다.

빨래 분류함에 쌓여가는 빨래가 늘 때마다

마감이 다가오는 작가의 압박감과 비슷한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해가 짱짱한 날이면

신나서 빨래를  두 판 세 판 부지런히 돌린다.

건조대가 다 차면 타월까지 건조기로 돌려

따뜻하고 부들부들함을 느끼며

전부 개어놓고 나면, 세상 이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 없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가볍게 울 스커트 걸쳐 입고 동네 단풍 보며  

비타민D 섭취할 겸, 문 밖을 나선다


아름답고 무해한 가을 햇살.

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비타민D 이상의 위로를 준다.

햇볕에 말린 빨래들에도 햇살의 기운이

흡수되어 그 옷을 말린 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가족에게 전달되기를!!!


#일상#가을 날씨#빨래하기#살림 이야기


*이 글은 주식회사 멘테인에서 서비스하는 <키핑 keyping> 모바일앱에 2020년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발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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