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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수아 Jan 20. 2022

오늘은  고기 굽는 날

2020.12.10



코로나의 시간은  길어지고 우리의 일상은  단조로워졌다.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시간.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끼니 “ 먹을까?”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요리 레시피와 유튜브 쿠킹 계정을 찾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연히 연관검색의 파도를 타고 고수들의 레시피, 신박한 밀 키트 등을 보며 따라 해 보고 주문해보며 코로나 시대의 식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외식이 제한적이다 보니 아쉬운 것은 고기구이를 제대로 즐길  없다는 .

육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달에 한두 번은 삼겹살에 소주, 돼지갈비에 냉면을  먹는 즐거움을 누렸는데, 집에서는 아무래도 프라이팬에 구워서는  맛이  나는 것이다. 물론 굽고 나면 다음  까지도 남아있는 고기 냄새도 문제고..


어? 이런 게 있었어?

그러던  ‘보석 발견했다!  팬트리를 정리하던  깊숙한 곳에 놓여있는 ‘전기 그릴 눈에  것이다.

남편 회사에서 고르라는 명절 선물  하나였던  같은데 한때 아이들 간식으로 피자 토스트며 샌드위치 만들기에 빠져서  아이를 아주 유용하게  썼었다.

애들이 커서 토스터를 스스로 사용하면서 나도 시들해져 보관 중이 었는데 고기 굽기에 이만한  없겠다 싶었다.  편안하게 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먹고 싶다는 남편과 살짝 구운 등심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날 저녁 당장, 그릴 가동에 들어갔다!

식탁 전체에  사면서 모은 빵 봉지를 깔고, 전기 그릴을 올려 ‘치익~ 치익 소리 내어가며 굽는 맛이란!! 굽기 무섭게 아이들 입속으로 사라지는 소고기와 익기 무섭게 잔을 부딪히며 흐뭇해하는 남편이자 절친을 보니, .. 행복의 맛이란 이런 고소함인가.. 잠깐 생각했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  하루  일주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버티는 처방전이다.

. 이참에 베란다와 창고 정리도 하며  숨은 보석을 찾아내 봐야겠다! 뭐가 있으려나~~


#살림#집밥#일상#소소한 행복#숨은 가전 찾아내기#코로나를 버텨내는 방법


* 글은 주식회사 멘테인에서 서비스하는 <키핑 keyping> 모바일앱에 2020 연재되었던 수정, 편집해서 올림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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