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0
세 살 터울인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올해 입학과 졸업을 한꺼번에 맞이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의 육아는 드디어 길고 긴 초등학생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다! 오예!!!
나와 남편의 디지털 기기에 관한 방침은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2G 폴더폰으로 시작하는 것.
큰 아이는 시큰둥했지만 별 반항 없이 받아들였고,
둘째에게 그 매뉴얼이 적용될 시점이 딱 올해..
비록 두 아이 모두 핸드폰은 폴더폰일지언정 집에서 아이패드며 구형 스마트폰을
SNS나 학교 수행 활동에 자유롭게 쓰고 있어서 그다지 디지털 기기에 굶주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러. 나.
그것은 우리만의 착각.
입학 졸업 선물로
친지들이 얼마 쓰지 않은 핸드폰을 양도해준다고 하고, 최신 기종의 노트북을 할인 가격으로 선물한다고 하니 이 녀석들이 얼마나 흥분하며 좋아하던지~
졸업 입학 시즌의 선물 폭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우리 두 딸들은 비록 신형은 아니어도
중고 아이폰과 최신 폴딩 노트북을 장착한 예비 고등학생과, 비록 개통은 허락받지 못했으나 카카오톡과 별 스타 그램으로 일명 ‘인싸’가 되기엔 무리가 없는 스마트 공기계를 장착한 예비 중학생으로 거듭났다.
친구들의 핸드폰을 ‘한 번만~’하고 빌려
엄마에게 전화하곤 했든 초라했든 시절은 기억 저편, 아이들은 디지털기기에 굶주렸던 문명의 기아처럼
새로 받아 든 기기들을 양껏 습득하고 포식하느라 하루가 짧은 듯 보였다.
너무 몰입하는 게 아닌지, 그동안 거리 두기를 하게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하기를 며칠.. 기능들을 익히고 핸드폰을 꾸미고 하는 단계가 지나니 다시 아이들은 평상시처럼 본인들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래. 이 COVID19 시대는
있을 것은 있어야 하고
또 쓸 것은 써야 하는 시대인가 보다.
무균의 지구에서 살 수 없는 것처럼
디지털 무관(無關) 시대를 살 수 없다면
오염되는 시간을 좀 지체하고 싶었던 것인데
교육이 디지털화되는 속도가 느닷없이 빨라져
그 해악보다 필요가 더 급해졌으니 어쩌랴..
청소년들의 선물 리스트 1순위는
늘 최신형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등의
디지털 기기들이 상위권이니
부디 시력 저하와 거북목과 척추측만을
보너스로 얻기 전에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을 터득하길 바랄밖에!
#졸업#입학#선물 1순위#스마트폰#신형 노트북 #디지털 학용품#건강도 지키자!
*이 글은 주식회사 멘테인에서 서비스하는 <키핑 keyping> 모바일앱에 2020년 연재되었던 글을 편집, 수정하여 발행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