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
.. 편지를 써’라는 가사가 생각날 만큼 낭만적인 아침이 아니다.
아침부터 수행평가를 부지런히 준비한 둘째가,
신나서 등교하고
Zoom수업이 많다는 첫째는, 일찌감치 따뜻한 차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시작된 옆집의 공사 소음..
흐리고 공기도 안 좋아 보이는 창밖 풍경에 가라앉는 마음이
간격 없이 드드륵, 윙윙 거리는 소음에 들끓는다.
‘하아..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오전에는 좀 자제해달라고 말해?
아니지 이해 부탁한다고 빵이 담긴 쇼핑백에 메모를 써서 걸어두고 간 걸 보면 경우가 있는 분들 같은데...
담에 얼굴 보면 최대한 온화하게 부탁해 볼까?’
이런 오가는 생각을 머리에 두고
심란할 때 내가 잘하는 오븐질을 하기로!!
쿠키믹스에 계란과 유정란을 섞어 캐슈너트를 부셔 넣고
오븐에 넣기까지 잠시 옆집의 소음을 잊었다.
평상 시라면 다 구워진 쿠키를 아이한테 넣어주고
따뜻한 커피를 곁들이며 식물 아이들도 돌보고
음악도 선곡하고 책도 들추며 혼자 노는 시간인데 ㅠㅠ
한 달간 공사를 한다 하니
10월의 가을은 소음과 함께 감성 실종이 불 보듯 뻔하다.
에휴..
따뜻한 쿠키 한쪽 입에 넣고
잠깐의 달콤함에 위로를 받아야 할 것 같다.
@2020년 10월 23일
#covid_19_가을 #온라인 수업 #구축 살기# 층간소음
*이 글은 주식회사 멘테인에서 서비스하는 <keyping키핑> 모바일앱에 2020년 연재되었던 글을 수정, 편집하여 올리는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