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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파란 Jul 17. 2019

의식의 흐름대로 흐르는 타임라인

오늘은 내가 DJ


하루종일 크루앙빈의 피플 에브리웨어를 들었다. 크루앙빈의 화이트 글로브즈 노래도 좋다. 어쨌든 비가 오거나 날씨가 구린 날엔 크루앙빈의 음악을 들으면 된다. 그리고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그동안 하늘이 파랗고 날씨가 맑아서 이럴 줄은 알았지만 원래 사람은 있을 땐 소중한 법을 모른다. 창문을 열지 못하고 에어컨을 켜니 그제서야 파란 하늘이 그립다.


나이키 플랜을 다시 시작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지난 해 9월 이후로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6분 운동을 15분 동안 하면서 저 세상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다. 숨이 차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아무래도 하면 안될 것 같다. 샤워하고 소파에 한 시간 이상을 누워만 있었다.


평소엔 잘 먹지도 않는 짜파게티를 끓여 계란 후라이 반숙을 얹어 먹었다. 텁텁하고 맛 없다며 다시는 안마실 것 처럼 끊었던 믹스 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동생이 사준 네스프레소 머신은 한 쪽에서 먼지가 타불타불 쌓여만 간다. 사업자 내고 집에서 일하면서 동생이 사준 선물이었다. 나가지 말고 일 많이 하라고 사줬지만 일은 조금 하고 대부분은 믹스 커피 마시고 넷플릭스 본다. 넷플릭스만 있다면 밖에 안나가도 될 것 같다. 진짜다.


그리고 멘아이트러스트의 로렌을 듣는다. 나는 그때 그때 땡기는 음악들을 정말 하루 죙일 무한 리플레이 해서 듣는 편이다. 그러다가 하나도 안듣는 날도 많다. 몰입도 빠르고 싫증도 빠른 편.



이왕 이렇게 음악 선곡을 한 마당에 신케인의 페이버릿송이다. 이곡도 정말 무지하게 많이 들었던 곡이다.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소형이라고 해도 유동적이라서 큰 피해없이 빗겨가길 바란다.



이 빌어먹을 프리랜서야
잘 가 불쌍한 직장인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타미랑 모건도 서로를 이렇게 배웅하지 않는가. 원래 남이 가진 것이 큰 법. 동생은 이제 야근철인데다가 날도 덥고 비도 오고 출퇴근 힘들어 한다. 근데 약올리는 게 아니라 이력서 넣다가 일시정지한 빌어먹을 프리랜서인 입장에선 안정된 직장인이 부럽기만 하다. 그러니 모두 각자 있는 곳에서 peace of mind.


마지막은 그런 의미에서 역시 알라바마 쉐이크의 돈워너파이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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