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원한 바람 Dec 30. 2021

우린 다 인간이니까

성역할이라니 얼마나 갑갑한가

캐나다에서는 이제 정규 교육에서 성이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he 나 she가 아닌 they를 쓰는 사람도 늘어난다고 한다. 성을 바꾸기 위해 몸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선택을 공공히 말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머리로는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자기가 선택하고 그 선택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것. 난 이런 마음에 대 찬성이다. (백프로라고 쓰고 싶지만.. 왠지 어법에 안 맞는 것 같아서..)


하지만 난 가슴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도대체 그게 무슨 그렇게 큰 어려움이라는 건지 내 마음 깊이 와닿지 않는다.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들 그 자신의 성을 규정하고 생물학적 성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 할 큰 이유가 있는 걸까? 물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 용기를 내는 것일 거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어떤 성을 가지고 있나 보다는 우리가 모두 인간이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만약에 고정된 성역할이나 너는 어떤 성이니, 그에 맞게 행동하고 옷을 입어야 하고 이런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살아야 해.라는 게 없다면, 우리가 굳이 내가 그 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혹은 그 반대의 성을 획득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한국에서 자라났지만, 성역할이나 사회적 압력에 대해 엄청나게 둔감하다. 부모님은 나와 내 동생을 다른 성이라 구분한 적이 없다. 엄마와 아빠는 똑같이 일하고 같은 직장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협력하셨다. 우리는 거의 같은 옷을 돌려 입었고, 2차 성징이 나타나고 다름이 드러났지만, 아무도 그 차이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성인이 된 후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한쪽의 성으로 바라보고 편견을 가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런 게 신기했지만, 그냥 그뿐이었다. 생물학적인 성은 우리가 서로 다른 몸을 가진 것은 그냥 우리 몸의 기능이 생식에 대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우린 그냥 인간이 아닌가.


성역할이란 얼마나 갑갑하고 지루한 생각인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JW Marriott Marquis 그리고 7ti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