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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늬 작가

웃기는 언니 빵무늬 작가

by 부소유

2024 서울 국제도서전의 한 강연장에서 정무늬 작가는 자신의 웹소설 작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녀는 여러 작품을 정리해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았으나, 작품들을 소개하며 즐거움을 느꼈다. 정무늬 작가는 웹소설 작가로 등단하고, 웹소설 강의를 하며 대학에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웹소설 관련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정무늬 작가는 웹소설 작가로서의 삶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웹소설 작가가 된 계기는 순문학을 쓰다가 운 좋게 웹소설로 데뷔한 경우였다. 그녀는 웹소설이 도파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순문학도 도파민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춘문예 당선 작가는 매년 1월 1일 자에 소설 당선 소감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전에 당선자 발표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당선 여부를 크리스마스이브에 알게 되는 작가 지망생들은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가 많다고 했다.


그녀의 웹소설 데뷔작인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은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 프로모션을 받고 웹툰화가 진행되었다. 정무늬 작가는 웹소설 작가로서 자신의 첫 번째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성공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에반젤린"은 처음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카카오페이지에서 론칭되어 웹툰화가 진행되면서 재평가받았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에게 작가로서의 희망을 주었다.


정무늬 작가는 웹소설 작가로서의 삶을 담은 작업서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를 출간했고,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라는 힐링 에세이도 집필했다. 그녀는 웹소설 분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발표를 통해 그 지식을 나누고자 했다.


웹소설의 장르적 특성에 대해 정무늬 작가는 웹소설이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접속할 수 있는 점과 장르적 즐거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웹소설은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이고 빠른 이야기를 제공하며, 이는 도파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웹소설 작가는 독자의 도파민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를 빠르게 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웹소설의 인기 있는 키워드로는 회귀와 환생, 그리고 젊은 세대의 포기와 회피가 있다. 정무늬 작가는 웹소설에서 회귀나 환생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갈등을 미루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빠른 복수를 통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정무늬 작가는 실패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창작 활동 중 불안하거나 무기력해질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그녀는 실패도 근육이 되고, 쓰는 것도 습관이 되어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계속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작가가 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에 나름 요즘의 고민 사항인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웹소설, 순문학 집필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GPT를 이용해보고 있는데 내가 쓴 글 보다 더 나은 글이 출력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나의 의견을 말하며 작가분들은 GPT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정무늬 작가가 답변을 해주었다. 그녀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뒤처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한 연구 기자가 쓴 기사에서 AI가 발달하면 창작 활동을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AI가 창작 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은 집안일을 하게 될까 두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는 지금 그의 현실과도 같다고 했다.


요즘 챗GPT와 함께 쓰는 소설이나 AI가 저자로 올라 있는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들 입장에서는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또는 AI가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아갈지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이러한 발달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이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


AI의 문제는 그것이 창작하는 작품들이 고유의 창작물이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가져온 요약물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은 어렵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기존의 방식대로 책을 읽고 저만의 방식으로 작가 생활을 한다는 말 자체가 낡게 들릴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그녀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 나에게 창작 활동을 시도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굉장히 좋은 접근이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리고 10년 뒤에는 오히려 AI를 활용하는 웹소설 작가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답변을 들으면서 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AI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나만의 고유한 창작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작의 기로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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