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자면

24년 신춘문예 소설 김영은 작가

by 부소유

​분량이 조금 아쉬웠다. 중편으로 조금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을 생략하며 독자의 상상에 맡겼다. 요즘 단편의 추세인지 모르겠지만 단락장 별로 과거와 현재가 바뀌는 상황이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적응 후에는 괜찮았다. 줄거리는 어렵지는 않았다. 주인공과 친구,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공장에서 동료 노동자로 잠시 만났던 형우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과 친구는 어떤 노동자의 사고사와 여러 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한 길거리 피켓 시위를 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사고사의 주인공은 형우였다는 것을 점차 간접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읽어나가며 역시 작가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작가들은 현장에서 우선 경험을 하고 난 뒤에 그것을 토대로 소설을 쓰는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노동자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현장감이 좋았다. 다만 형우가 주인공과 친구에게 여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갈등을 만드는 부분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아마도 현실적이라서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너라고 말하는 부분마다 그 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마치 의도적으로 계속 반복하며 독자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새롭고 좋았다. 그 동안 적지 않은 글을 읽어봤지만 이런 문체는 처음 읽어 봤다. 주인공의 오랜 친구가 되어서 편지를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mp/A202312261107000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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