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24년 신춘문예 소설 권희진 작가

by 부소유

​1. 주인공이 16층에 와서 상념에 빠진다. 16층에 올라온 이유, 목적에 대해 생각하다가 과거를 떠올린다. 죽은 노인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저 묵묵하게 성실하게 건물과 옥상을 관리했다.

2.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편두통을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유체이탈이라는 해법을 비밀을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말해준다.

3. 중학교에서 좀 노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집에 잘 안들어가고 밖으로 돌기 시작한다. 그 중에 순일의 집을 자주 이용한다.

4. 고등학교에 가서 만난 새로운 애들은 거칠었다. 도둑질이라는 범죄를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배우고 실행한다.

5. 제대 후 일을 시작했다. 안과장이라는 직장 동료를 만나서 동거를 하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

6. 그 뒤로 여러 일을 하다가 지금 하는 건물 관리를 하기 시작 했다. 그 건물 16층에서 노인을 만난다. 그리고 그 노인이 추위에 떨며 주인공을 기다리다가 죽었다.

7. 주인공은 일을 그만 두었지만 노인의 잔상을 잊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16층에 올라와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며 기억을 역행하고 있다.

단락장을 나누기가 힘들었다. 임의로 일곱개의 단락장으로 나누기는 했지만 한개의 단락장이라고 해도 될 글이다. 또는 무섭게도 첫문장과 끝 문장을 이어 붙여서 무한으로 연결 할 수 있다. 결국 주인공은 처음 부터 끝까지 16층이라는 한 장소에서 기억만을 역행하며 다시 현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유체이탈이든, 임사체험이든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다시 돌아왔고, 주인공의 생각은 다시 뫼비우스의 띠 처럼 끝없이 순환하고있다. 그것을 의도하고 본 단편을 써냈다면 우주 속 무아를 보는 것 같아 공포스럽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망상에 관련된 단편이라고 여겨지겠지만 내겐 공포소설이다.

총평 : 첫 단락과 마지막 단락의 초연결이 놀랍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1/01/QDXFKEG6FBDTXMGEU5OE6X7M6U/?outputTyp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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