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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솜, 김지용, 서미란, 김태술 작가

우리들의 빈틈을 스스로 위로하자..

by 부소유

강다솜 작가, 김지용 작가, 서미란 작가, 김태술 작가가 함께한 ‘빈틈의 위로’ 강연은 내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같은 주제를 풀어나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네 명의 작가가 공저로 쓴 ‘빈틈의 위로’라는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겪는 삶의 빈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위로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해 볼 수 있었다.


MBC 아나운서로 차분한 말솜씨와 미모의 강다솜 아나운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유튜버로 유명한 의사 김지용, MBC 라디오 PD로 감성적인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서미란 PD, 농구 국가대표 천재가드 출신 김태술 선수. 이 네 명이 모여서 각자의 빈틈을 채워간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강연은 강다솜 작가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그녀는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집필 작업을 넘어 네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삶에서 느낀 빈틈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통해 독자들과 공감하고자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강다솜 작가는 "빈틈이라는 것은 우리가 채워야 할 결핍이 아니라, 그 자체로 우리를 채워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내게 깊이 와닿았다. 빈틈을 무언가 부족한 것으로만 인식하는 대신, 그것이 오히려 나를 더 온전하게 만드는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김지용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삶에서 마주한 여러 번의 좌절과 실패,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빈틈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용 작가는 “그 빈틈들은 처음엔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빈틈을 통해 성찰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청중에게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이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미란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서 주로 다뤘던 주제와 이번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의 연관성을 풀어냈다. 그녀는 "빈틈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조명하게 한다"라고 했다. 특히 그녀가 전한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들이나 소소한 감정들이 결국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서미란 작가의 말속에서 우리는 빈틈이란 우리의 인생에 숨어 있는 작은 보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태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그는 “빈틈을 채우려고 애쓰는 대신,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태술 작가는 빈틈을 채우려는 집착이 오히려 더 큰 불안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한 위로의 시작임을 전했다. 그는 "빈틈이 있기에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네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빈틈을 이야기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큰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빈틈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빈틈들이 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빈틈의 위로’는 단순히 누군가의 공감을 얻기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강연이 끝난 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빈틈을 받아들이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크고 작은 빈틈들을 마주한다. 그 빈틈들은 때론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지만, 그 빈틈 덕분에 우리는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다. ‘빈틈의 위로’는 그러한 빈틈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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