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신춘문예 소설 이지혜 작가
책방이라는 공간이 나오고 윤재를 생각한다. 북바인딩 수업을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
윤재, 윤석은 이모 집의 사촌들이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으로 이모집에서 함께 살았다.
지금 시간이 지나 윤재를 만나게 되었지만 편안하지는 않은 만남이다. 어린 시절 그 집에 신세졌다는 기억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여섯명이 책방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서로 자기 소개를 했지만 주인공은 귀담아 듣지 않고 있고 본인 소개도 대충 호텔에서 일했다고 짧게 말했다.
호텔에서 일하던 시절을 생각한다. 그 시절 경험을 윤재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 했었고, 윤재의 책 만드는 경험도 그때 듣고는 했다.
다시 지금 북바인딩 수업에 집중하며 윤재의 안내에 따라 표지를 꾸미고 내지를 준비했다. 책을 만드는 일이 집중을 하는데.
세 사람의 손님이 와서 집중력을 흐트렸다. 종이에 구멍을 뚫으며 책 만들기에 집중했다. 윤재가 전화를 받으러 나가는 듯 싶더니 모두가 궁금해할 무렵 돌아왔다.
어쨌든 책의 속지를 모두 엮어냈고 어쩐지 조급해 보이는 윤재의 안내에 따라 자유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모두는 북바인딩을 마치고 롤링페이러를 하듯 책들 돌려가며 서로의 메세지를 작성해줬다. 윤재는 이모가 아파서 본 수업을 끝으로 중단한다는 메세지를 작성했다.
반년전 윤재와 만나기로 했속하고 기다리던 날을 떠올린다. 윤재는 삼십분이나 늦었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고 끝까지 서로 대화를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반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윤재의 책에 [너의 다음 책이 궁금하다]는 메세지를 남겨준다.
느낀점 :
지루한 단편소설이다.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이미 듣고 읽었음에도 읽기 힘들었다. 서사는 전체적으로 청킹 다운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주인공과 윤재라는 사촌 사이에 묘하게 형성되는 잘 모르는 답답한 관계가 끝까지 지속된다. 그 답답한 상황은 끝까지 풀리지 않은 채로 끝난다. 둘의 성격조차 답답하다. 현실적인 관계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그저 그렇게 써낸 글이겠지만, 너무 별것 없는 순간을 내내 보여준다. 사소한 관계, 별것 아닌 일들을 고레에다 히로카츠 처럼 기가막힌 연출기법으로 써냈다면 모르겠지만 이 단편소설은 북바인딩 수업 내내 그저 책을 만들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다. 나 역시 이 소설을 읽으며 내가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눈채 채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https://www.seoul.co.kr/news/life/annual-spring-literary-contest2024/2024/01/02/2024010250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