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너무나 생생한 악몽을 꿨다.
어떤 세력에게 쫓기고 있었다.
쫓는 사람이 세명인 것도 기억난다.
그 세명은 각각 개성 있게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볼 정신이 없기에 대충의 실루엣만 기억난다.
난 원룸 오피스텔의 꼭대기 층에 살고 있었다.
어쨌든, 도망치며 집까지 도착을 했다.
그들이 집 앞까지 추적해서 따라왔다.
문을 뜯으려고 했다.
창밖으로 뛰어내리기에는 5층이라서 좀 위험하다.
베란다를 자세하게 확인했다.
밖을 보니 벽을 조금 타고 위로 올라가면 옥상으로 갈 수 있는 구조였다.
무서움을 떨쳐내고
이를 악물로 벽을 타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의 철문이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두드렸다.
난 여기 있다고 잡아보라는 식으로 힘차게 두드렸다.
그들은 내가 집에 없고 옥상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옥상을 가기 위해 한층 더 올라와서 문을 뜯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나는 다시 오피스텔 방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그냥 무조건 도망쳤다.
따돌리기에는 너무 가까이 있었고,
이내 그들이 눈치채고 다시 쫓아왔다.
그 순간,
차라지 그냥 잡혀서 죽어버릴까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그냥 손쉽게 죽여줄까 생각도 들었다.
고문을 당하거나,
병신을 만들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럽게 파출소를 찾았다.
경찰서가 아니라 아쉽지만 급한 대로 마음이 놓였다.
파출소로 얼른 들어갔다.
역시 규모는 작았고 상주 인원이 단 한 명 있었다.
그 경찰은 내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다가오며 물었다.
말이 안 나왔다.
난 마치 벙어리처럼 말을 잃었다.
그저 “으어어어.” 같은 괴성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현실에서도
“으어어어.”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시간이었다.
내가 파출소가 아니고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소설의 소재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에 휘발되기 전에 꿈에 대해 얼른 정리했다.
나는..
기업에 쫓기는지, 일에 쫓기는지, 과제에 쫓기는지, 삶에 쫓기는지 모르겠다.
조급해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