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들의 단출한 모임이 있었다.
시작은 웹소설 작가들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였다.
누군가 지역 단톡방을 만들어 사람을 모았다.
어느새 15명 정도나 모였다.
부지런한 방장 덕분에 단톡방은 몇 달간 운영되었다.
별안간 방장이 모임을 제안했다.
제주도 생활 이후로 사람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던 난 참석 의향을 표했다.
업계가 업계이다 보니 내가 제일 나이가 많지 않을까 조금은 우려스러운 마음에 네이버 카페가 아닌 실제 동네 카페에 도착했다.
모인 사람은 나 포함 총 다섯 명.
다행히 다들 나이가 좀 있어 보인다.
대략 30 초반 ~ 40대 초반.
대략적인 소개를 들으니 상황은 아래와 같다.
남자 1(나) : 현대 판타지 한 작품 연재 했으나, 망함, 수익 없음.
남자 2 : 현대 판타지 작가, 10년 차 전업작가, 수익 대략 몇 억.
남자 3 : 현대 판타지 작가, 4년 차 전업작가, 수익 대략 몇 천만 원.
남자 4 : 현대 판타지 작가 지망생. 수익 없음. 겸업.
여자 1 : 로맨스 판타지 작가 1년 차 신인작가. 수익 없음. 겸업.
남자 2와 남자 3이 말이 참 많아서 재미있었다.
이들의 대화가 신기하기도 해서 청자의 입장으로 주로 듣기만 했다.
그 두 남자의 경험은 파란만장했다.
마음고생 많이 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 보기에 쉬워 보이는 웹소설 작가의 삶이,
결코 만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남자 2는 그 인맥도 대단했다.
내가 아는 성공한 작가와도 형동생 하는 사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웹소설 작가들 중에는 60~70대도 계신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고인이 되신 30~40대도 많다고 한다.
대화 주제로는 주변의 작가들 이야기, 흥행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법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얘기했다.
요즘은 현업의 전문가가 직접 집필하는 전문직물이 좋다고 모두가 공감했다.
소재를 찾기 위해서는 인풋을 하는 휴식도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난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시간이 네 시간이나 흘러간 것이다.
사회에서 절대 겪을 수 없는 재미있는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