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과 두려움 사이
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주선 발사가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가운데, 한 기술자가 보이지 않는 존재를 목격했다는 증언을 남긴 후 사망한다. 멀더는 이 사건이 NASA의 전설적인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우주 프로그램 책임자인 벨트 대령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조사 과정에서 멀더는 벨트 대령이 과거 우주 임무 중 정체불명의 외계 존재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존재는 마치 그의 내면에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이후 그는 환영을 보고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벨트 대령은 자신의 행동이 우주 임무를 위협하고 있음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에 남아 있던 도덕적 판단으로 NASA의 우주선 착륙을 돕는다. 하지만 그는 외계 존재의 영향에 의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에피소드는 그의 희생으로 임무가 무사히 끝났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우주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동경해 온 미지의 세계다. 엑스파일 시즌 1, 9화 ‘Space’를 보며 나는 다시금 인간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벨트 대령은 과거 우주비행사로서 가장 먼 곳까지 가본 인간 중 하나였다. 그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직접 목격했고, 그곳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만났다. 하지만 그 경험은 영광이 아닌 공포와 고통으로 남았고, 그는 결국 자신의 신념과 두려움 사이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경계를 확장해 왔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벨트 대령이 겪은 것처럼, 우리가 우주에서 마주할 것이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닐 수도 있다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 심지어 우리의 정신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것과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순간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인간이 가진 탐험 정신과 두려움은 늘 공존한다.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이 없다면 우리는 진보할 수 없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는 우리를 조심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감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 것인가이다.
벨트 대령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임무를 완수했다. 그가 두려움에 압도되었다면 우주 임무는 실패했을 것이고, 더 큰 희생이 따랐을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때 필요한 것은 공포에 지배되지 않으면서도, 그 두려움을 인정하고 대비하는 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