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무사고

14년 신춘문예 희곡 윤성민 작가

by 부소유

줄거리 :

-. 두 남자(경식, 근태)가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잠깐의 휴식은 꿀맛이다.

-. 과장이 들어오며 두 남자에게 잔소리를 한다. 근태는 산업체 병역 특례 중이며, 경식은 고등학교 실습 중이다.

-. 과장이 나가자 최저임금을 받는 근태와 수당 없이 실습을 하는 경식은 각자 신세 한탄을 한다.

-. 경식은 실습 보고서 제출을 위해 학교에 방문해 선생님과 공장의 불합리를 이야기하지만 서로 소용이 없다는 걸 안다.

-.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과장이 문제를 갖고 와서 호통을 친다. 불량을 적당히 잡아서 불량률을 맞춰야 한다는 모순적인 이야기를 한다.

-. 경식은 실습 보고서 제출로 다시 학교에 갔다가 선생님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함께 실습 나왔던 친구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다.

-. 경식을 근태에게 감시 카메라를 조사하자고 적극 제안을 하지만 근태는 신경 쓰지 않는다.

-. 어느 날 경식이 근태에게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느낀 점 :

공장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이 느껴진다. 사회적인 약자에 속해있는 두 남자의 삶이 더 처절하다. 무사고 980일을 기록하며 무사고 1000일을 채우려고 하는 공장과 다쳐 나가는 노동자의 모습이 모순적이다. 웃지 못할 환경에서 웃음 벨로 강제 웃음을 만드는 환경 또한 고단한 노동자들의 상황을 한 번 더 비틀고 있다. 그들이 검사하는 제품이 사람을 살리는 제품인데 불량을 적당하게 골라내야 하는 상황 또한 생명경시 풍조를 빗대어 말하고 있다.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무력한 어른들(선생님, 근태)의 모습에 공감되면서 현실적으로 다가와 답답하다. 마지막 경식이 친구 민철이의 이야기는 이 희곡의 결정타다.


좋은 부분 :

철학적인 사유를 하는 경식은 평소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생각 문장을 말하고 있는데 그 문장들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특히 후반부 12페이지 중간 부분의 경식의 말인 [맞는 건 한순간이지만 기억은 계속되는걸.]이라는 말이 좋다. 최근 읽은 [나의 기억을 보라]라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인터뷰 책이 생각난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mp/A202312261110000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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