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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눈을 찌르던 날, 나는 자유를 보았다

by 부소유

무더운 지난여름, 도서관 강의실에서 만난 <이방인>은 내게 전혀 새로운 작품이었다. 스무 살에 처음 읽고, 서른에 다시 읽고, 이제 마흔을 넘어 세 번째로 펼친 이 얇은 책이 매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깊은 곳까지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이 유명한 첫 문장을 수십 번은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강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뫼르소가 날짜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정한 공식적인 죽음의 시점과 실제 죽음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장례식이라는 절차를 거쳐야만 죽음으로 인정하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첫 문장부터 고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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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이방인의 뫼르소 처럼 살고 있습니다. 싯다르타 처럼 속세를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호밀밭의 홀든 콜필드 랍니다. 뭐 그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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