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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서 깨어나기

by 부소유

오랜만에 꺼내든 <이방인>은 여전히 얇았다. 예전에 처음 읽고 매혹되었던 그 책. 뫼르소의 쿨한 무관심이 멋있어 보였고,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고 사형당하는 부조리한 세상에 분노했었다. 그런데 오늘 도서관에서 듣게 된 불문과 교수님의 강연은 내가 십수 년간 품어온 이방인의 이미지를 산산조각 냈다.


메르소를 옹호하려 하지 마세요. 그건 중학교 2학년의 독서입니다.


교수의 말이 뼈아팠다. 나는 정말로 중학생처럼 읽고 있었구나. 사회가 메르소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는 단지 솔직한 사람일 뿐이라고 믿으며 그를 변호하려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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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이방인의 뫼르소 처럼 살고 있습니다. 싯다르타 처럼 속세를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호밀밭의 홀든 콜필드 랍니다. 뭐 그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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