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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May 08. 2019

20~30대는 강요된 변화를 원한다.

실패는 은둔형 외톨이인가?


25살 이후 30대 초반에 이르기 남성의 대중적 고민이 있다면 급격한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어린아이처럼 타인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욕구와 나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즉 자신의 20대의 시절의 가능성을 꽃피웠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다. 무언가 알게 모르게 나이가 30에 이르면 내가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할 것 같다. 

왜 그러한 고정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평균적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이자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으나 각자가 가진 가능성이 발현되는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 적절한 시기에 성공적으로 탈피한 이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이 생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타인을 평가하던 기준이던 성적과 스펙은 커리어와 자산의 크기로 변화된다. 이는 더욱더 외적으로 단번에 드러나며 수치화되어있기에 때문에 타인과 자신의 비교가 더욱더 용이해진다. 탈피하지 못한 이들은 변화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서로가 비교하며 스스로를 옳아 매기 시작한다. 

" 20대 청년은 또 자신을 뒤처지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타인 또는 사회적 시선에서 파생된 외부 환경을 꼽았다. 1위는 자신 및 타인에 의한 비교 평가(39.8%)였다. 이어 나이와 사회적 압박감(33.1%), 타인의 시선(21.9%), 대입 실패 트라우마(13.7%), 가족의 비교 및 폭언(12.2%) 순이었다."

통계 고민상담소 놀아본 언니들

그렇기에 20대 후반은 더욱더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타인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꿇리지 않는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모든 것을 회피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설령 자신을 고립시키고 모든 대인관계를 잃을지언정 말이다. 결국에 오늘날에 이르러 대한민국은 히키코모리(은동형외톨이)는 30-50만만에 육박한다. 

(이 숫자의 기준은 2005년 민간단체인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약 30만∼50만 명 정도 추산한 것이다. 2019년에 이르러 그 숫자의 크기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미달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이들을 시대는 n포 세대로 포기밖에 할 줄 모르는 세대로 조롱당한다. 

이 사회현상이 온전히 개인의 탓이다, 사회의 문제다 논하는 것보다 일단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시간이 걸리므로 개인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 암묵적인 비교 평가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하루하루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회가 이러하니 내가 원하는 순수한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간의 당연한 욕구마저 포기하는 것이 유행이 되는 것이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그러니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어느새 강요된 욕망의 절제가 소박한 행복으로 포장되어 우리 자신마저 속이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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