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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Jan 07. 2020

뼈 아픈 사실을 받아들이기.

그리고 소화시키기.

뼈아픈 사실을 받아들이기. 

누군가의 충고는 언제나 큰 독이자 편협한 사고로부터 나를 깨우쳐 줄 약이라 생각한다. 그 약을 처방해주는 사람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 약을 먹은 복용자의 마음가짐도 참으로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약의 부작용을 격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오형 씨와의 만남은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나 훗날 오스트리아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이 실제로 이루어져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자연스럽게 매일 그리고 있는 나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 데, 쓴 약을 처방받았고 그걸 삼키느라 좀 애를 썼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하루에 한 장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금 그리고 있는 스타일이 미완성처럼 보인다는 것이 중요 이야기였다. 오히려 간단한 스타일 즉 단시간에 그리는 목적성으로 그리는 그림은 오히려 완성처럼 보이는데 지금 그리는 스타일의 그림은 미완성으로 그려진 것처럼 보이며 오히려 과거의 스타일 펜으로 오밀조밀하게 그린 것이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요즘에 그리는 그림은 남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테크닉적으로 부족하다는 것과 완성되지 않은 듯한 그림, 솔직히 기본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당부했다. 


뼈 아프다. 맞는 소리를 들으니 명치를 맞은 것처럼 명치가 얼얼했다. 겉으로는 쿨하게 받아들였지만 깊은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네가 뭘 아냐"라고 소리친다. 그 메아리가 지금까지 들리는 것을 보니 진짜 맞는 소리를 들었나 보다 싶다. 

그래서 그 약을 꼭꼭 씹어 먹고 잘 소화시키기 위해 이 중요한 배움을 기록한다. 훗날 더 많은 뼈아픈 사실과 나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그 충고를 열심히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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