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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기영어 Feb 03. 2020

나의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지금 무슨 말 하니?

    

워낙에 자기 계발, 심리학, 사랑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만 하게 된다. 마치 내가 자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나를 품는 것 같다. 즉 어떤 것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서 나의 행동과 대화 주제들이 결정된다. 특히나 요즘에 읽었던 사랑에 관한 심리학 책 'Love factually', 조던 비 피터슨의 '12가지 법칙',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실화를 다룬 '죽음의 수용소를 읽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책 이야기로 흐르게 된다. 그리고 이내 나만의 강의가 시작된다. 


그렇게 몇 시간을 내가 책을 통해서 느꼈던 것들과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열심히 떠들다 보면 마치 내가 그 책을 쓴 작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심지어 오늘은 프랑스 20살 친구와 만나서 'Love factually'의 저자가 된 것처럼 신나게 사랑에 관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떠들어 대었고, 조던 비 피터슨의 강의가 그대로 내 입에서 물 흐르듯이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하나의 책 혹은 인물의 사상이 그대로 나에게 빙의가 되어 내 입으로 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떤 생각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과 생각이 나의 언행을 지배함을 느꼈다. 이를 잘못 적용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지만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나를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힘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가 좋은 책, 사람, 이상을 담아 둔다면 분명 우리 자신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검정 고양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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