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기영어 Apr 18. 2020

인싸야 아싸야?

아싸면 어쩔려구? 

*인싸 (insider) 아싸 (outsider) 사회의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용어. 


인터넷 유머사이트를 섭렵해가면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인싸와 아싸. 자신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대인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느냐로 인싸와 아싸로 구분 짓는다. 집단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한국 같은 경우 자신이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가 있고자 하는 열망이 크기에 사회적 소속에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아싸’라는 명칭이 꼬리표가 붙는다. 그렇기에 청소년, 사회인들을 가릴 것 없이 ‘아싸’ 특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자신이 사회적 무리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사람들은 게시물들을 클릭하고 자신이 ‘아싸’인지 아닌지 확인한다.  글들에는 한결같이 공통점이 존재한다. 즉 지금 현시대의 남녀 불문하고 사람이라면 가졌을 법한 현상을 서술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인터넷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확장, 스크린 중독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 그로 인한 대인관계의 미숙함, 자신감 결여 등 지금 현시대에 대부분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그저 비주류의 인간으로 ‘아싸’라 자학적인 단어로 정의 내린다. 온라인상 자신이 ‘아싸’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공유하고 혹은 벗어나기 위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하지만 불안해할 필요 없다. 


현시대의 환경적 문제를 떠나서 언제나 인류에 있어서 ‘아싸’는 존재해왔다. 즉 특별할 것 없이 사회관계에서 자존감이 결여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과거, 현재, 미래에도 존재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지금 상황에서는 그 ‘아싸’라는 칭호가 마치 가벼운 콘텐츠로서 소비되어 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더 나아가서는 누가 진짜 ‘아싸’인지 구분해 내고자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심판을 내리고자 한다.


하지만 사람과의 소통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난 그저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며 사는 것도 옳을까? 분명 환경적 사회적 연유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자신에게 결여되고 진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함에도 이를 마주하지 않았기에 겪는 문제들을 상대적 ‘인싸’들에게 화풀이를 해봤자 나아질 것이 무엇이 있을까?


모두가 바라는 성공한 모습의 ‘인싸’ 과연 우리가 목표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아싸와 인싸라는 협소한 프레임에 갇혀 자신을 정의 내리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고유한 자신의 모습을 정의 내리는 강단이 필요하다. 이분법적으로 인싸와 아싸로 사람을 평가 내리는 순간 개인이 지닌 고유한 가치관과 삶의 우여곡절은 너무나 쉽게 짓뭉개 진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다른 성격, 취향, 환경에 노출되며 끝없이 변해왔다. 그 변화가 중점이다. 우린 ‘변화’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분명 마음 한구석 그 변화가 무섭고 두렵기에 가진 이들을 시기 질투하는 마음이 있다. 변한 이들의 소위 ‘성공’한 모습 속에서 악의와 질투보다는 그 에너지를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최대 관심사 히키코모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