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점들을 이으면 별이 된대

40대 경력단절 여성의 우여곡절 구직활동

by angela

"좋아하는 것들을 열심히 해서 점을 찍고 그 점들을 이으면 별이 된대"


좋아하는 점들을 이으면 별이 된대. 우리 좋아하는 점들을 잔뜩 찍어서 반짝반짝 별을 만들자. 오 년 전 내가 프랑스 사는 절친에게 했던 말이다.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육아까지 완벽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친구와 나는 방황하던 20대도 아닌데 가졌던 직업을 그만둔 채 다시 뭘 하고 싶어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이었고 나는 어디디 책에서 읽은 구절은 잘난척 하며 친구에게 들려주었다. 막상 잘난척 해봐도 나는 아이를 하나 낳고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회사에서 사직을 했을 때 아이가 어린이집 가면 일을 다시 해야지 하는 사이 아이가 둘이 되었고, 그래도 둘째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고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보고 좋아하는 점을 찍겠다고 노력도 했었는데, 어영부영 하다 보니 시간이 또 훌쩍 지나 버렸다. 그 사이 그 친구는 좋아하는 점들을 다 찍더니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했고, 이젠 네가 말해준 별을 만든 것 같아 라며 혼자 반짝반짝한다.



" 결국은 꾸준히 하는 것이 남는 것"



어릴 땐, 잘 돼야지 잘해야지 내가 뭘 잘하지 잘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지금에 와 보면 결국 꾸준히 성실히 끝까지 한 사람들만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 기관에 다닐 때부터 뭐라도 했으면 그게 오 년도 넘는 경력인데 라며 지난날을 후회와 탄식으로 보내는 전형적인 일반인이다. 즉슨, 지금이라도 엉덩이 떼고 움직이면 되는 것이고 지난날은 지난날로 잊어버리면 되는 것인데, 우리가 또 그렇게 건강하고 밝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인간미가 없기 때문에 아주 조금의 후회와 자기반성 검열의 시간을 가지고 대신 뭐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겨 보기로 하자.




"그럼에도 결국 현실적인 문제"


그러므로 이 글은 결말을 알 수 없는 한 편의 책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나열해 보고 도전해 보고 결국 하나의 혹은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으로 책을 마치고 싶은데, 그게 어떤 직업이 될지 결국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는 끝에 가봐야 아는 한 권의 책. 이런 결심들을 하게 된 건 결국 현실적인 고민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남편의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들어가셨는데, 한평생 직업을 가지지 않고 남편과 자식들에 의지하고 살아가신 분의 거처는 본인의 의사도 결정도 없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나는 내 미래를 준비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를 낳고 소소한 일들을 하긴 했지만 고정적인 수입 없이 집에서 지낸 지 언 10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뒤편에는 요점 없이 장황하게 설명부터 시작하는 우리네 엄마들 화법이 싫어 그간 꾸준히 읽어온 책들이 무색하게 점점 단어들이 자꾸 생각이 안 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일이 어려워지는 내가 지금이 아니면 진짜 안될 것 같은 불안이 있다. 그래 가보자. 뭐라도 해보자. 그냥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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