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전자책 독서 루틴 찾기
전자책의 출현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물론 여기서 방점은 생각보다에 찍힌다. 종이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짧은 역사이다). 나름의 역사를 갖고 발전하고 있었지만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킬 수 없었던 전자책 시장은 2010년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크게 뒤바뀌게 된다. 기존의 컴퓨터나 데이터의 이동 정도로만 구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시장이 손 안으로 들어온 책이란 개념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현재 전자책을 이용하려면 그 이름에 걸맞게 어떤 기계라도 기계를 거쳐야 볼 수 있다. 그것은 핸드폰일 수도 있고, 아이패드일 수도 있고, 전자책 리더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전자기기를 거쳐야 하고 이것도 여럿 비교 분석해 보고 사용해야 나에게 맞는 전자책 독서 루틴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전자책에 익숙하지 않아서, 또는 불편해서 접하기 꺼렸다면 이는 이 루틴을 찾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어느 서점에서 어떤 전자책을 사든 어느 기계에서 다 읽을 수 있다. 이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유통과 복제를 방지하고, 적법한 사용자만 이 콘텐츠를 사용하게 해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을 관리하는 기술)이 통일돼 있기 때문인데, 한국의 경우 이 DRM이 유통사에 따라 파일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기기나 앱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각 유통사들은 각기 다른 구독서비스와 기기를 갖고 있고, 그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갈라진다. (일단 여기서는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3사만 비교하기로 한다)
구독 서비스의 경우 영상 ott프로그램의 보편화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시스템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 또는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예스24인 경우 ‘북클럽’을 갖고 있고 약 5천 원대 정도의 금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독서를 할 수 있다. 거기에 타 업체-음악 구독서비스, 차(tea) 구독서비스- 제휴를 해 얼마의 금액을 추가하면 다른 앱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구독 서비스 관리에 머리가 아픈 구독자라면 다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sam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 예스24와는 달리 한 달에 2권, 3권만 볼 수 있는 서비스(sam 베이직 2, 3은 약 7~9천 원대) 무제한 서비스(약 9천 원대) 두 가지 종류로 운영되고 있다. 무제한을 이용해도 사실상 많은 책을 읽을 수는 없다는 점, 그만큼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무제한과 제한 서비스의 콘텐츠 차이와 빠르게 책을 읽지 않으면 실제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알라딘의 경우 자체 구독 서비스를 갖추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전자책 구매 유도 이벤트와 이북적립금을 이용하면 5퍼센트 추가 적립금을 이용한다는 점, 리더기를 이용할 경우, 다른 기기들보다 서체에 유연한 앱을 제공하고, 전자책 잡지를 발행하는 듯 구독 서비스 이외의 다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설령 타사에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부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또 각 유통사는 자체 단말기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미 태블릿 pc에 익숙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여러 단말기들을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이 쓰이는 게 크레마 시리즈 중 사운드업과 sam리더기인데, 사운드업의 경우 예스24와 알라딘에서 동시에 쓸 수 있다는 점과 작은 판형과 저렴한 가격(약 12만 원대)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설탕 액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약한 것은 단점이다. sam의 리더기의 경우 사운드업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약 25만 원대)가지고 있지만 교보문고의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튼튼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외에도 리디북스의 리디페이퍼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운드업보다는 크고 sam리더기보다는 저렴하다는 점에서 -모델에 따라 약 14~19만 원대 정도-두 단말기 사이의 완충제 및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이용해 보고 결정해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전자책을 사용한 후, 점차 자신에 맞게 루틴을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위의 글은 2022년 3월 9일을 기준으로 쓴 글이며, 가격 정보 등은 업체의 사정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