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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이야, 어서 잠들지 않으면 오디오북을 틀 게야

윌라,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등의 특징

by 김경민

전자책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오디오북도 전자책으로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실제로 전자책의 기능 안에는 TTS(Text to Speech)라는 글자를 음성화해서 읽어주는 기능이 있다. 선택하기에 따라서 남성, 여성, 속도, 톤 조절, 괄호 생략하기 등 세부적인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자를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을 뿐 궁극적인 목표는 전자책, 오디오북이 다르지 않기에 오디오북 또한 전자책의 한 갈래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자책 시장은 기존 서점과 달리 후발 주자들이 있는데, 티브이 광고로도 많이 볼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윌라, 리디북스 등이 있다. 이들 또한 각자의 성격이 다 다르지만 오디오북에 중점을 둔 점에서는 윌라와 밀리의 서재를 혼동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그 성격이 다르다. 먼저 윌라의 경우, I 출판사의 자회사 격의 회사로 프리미엄 명강과 인문 경제경영 트렌드 등의 콘텐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오디오북을 자체 제작하는 데다 전문 성우 낭독으로 해 높은 퀄리티의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동화와 같은 콘텐츠도 많고 링크 공유로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높은 퀄리티에 비해 방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콘텐츠 수가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밀리의 서재의 경우, 독점 콘텐츠를 개발, 종이책으로 선출간하고 이를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밀리 오리지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유명 작가 또는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다 더 빨리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또 월등히 많은 수의 오디오북을 가지고 있어서 이용에 편리함이 있다. 가격은 윌라와 비슷하지만 밀리 오리지널의 경우 추가 요금이 있고, 로그인을 해야 책의 보유 상태를 알 수 있어 선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리디북스의 경우는 리디 페이퍼라는 자체 리더기를 갖고 있고, 개정판 <해리포터>의 전자책 독점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기 위해 가입했다는 글도 많이 볼 수 있다). 기존의 도서대여점이 인터넷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웹툰, 웹소설과 같은 웹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전자책 단권을 구입할 때, A서점에서 진행하는 추가 10% 할인쿠폰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신흥강자가 또 나타났으니, 이는 <해리포터>의 단독 오디오북을 갖고 있는 스토리텔이다. <해리포터>라는 빅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상 그 행보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서비스가 일정 기간 무료 체험도 가능해 두루두루 이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각 서비스사마다 독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나에게 다소 안 맞더라도 그 독점 서비스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따로 구매할지는 선택에 달려있기도 하다.


나의 경우는 아이가 잠에 안 들 때, 집안일을 할 때, 출퇴근할 때, 집중이 안될 때 등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오디오북을 듣기도 했고, 읽고 있는 책이 잘 안 읽힐 때는 TTS 서비스를 이용해 책을 읽기도 했다. 무언가가 잘 되지 않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책이 도구로도 이용된다는 점이 신기하게도 다가왔다. 요즘은 집 안 마다 하나씩은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직 그런 행보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그 자리는 대신 **버 오디오클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도 한데, 이는 오디오북의 경쟁자가 단지 종이책뿐만이 아닌 오디오클립, 팟캐스트, 음원 서비스 시장과도 경쟁하고 있다는 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더 넓은 시장을 볼 수 있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다.


그나저나 아이야, 아이야, 얼른 잠들어버려. 아니면 엄마가 오디오북을 틀 게야. 그럼 호랑이도 나타나고 도깨비도 나타나고 공주님도 나타나고 또….




* 이 글은 2022년 3월 11일을 기준으로 쓴 글이며, 그 어떤 제공도 없이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점임을 미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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