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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전자책, 나는 이렇게 사용한다

책은 경계가 없고, 전자책은 더 경계가 없다

by 김경민

지금까지는 전자책을 좀 더 잘 사용하는 법이나, 전자책이 지금의 형태를 갖춰오게 된 연유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나의 사용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짧은 나의 전자책 사용연대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의 첫 전자책 구입은 2013년 **지식총서의 전자책 구입으로 시작된다. 당시에 전자책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도 않아 망설였지만, 문고판이란 게 서점에는 많은 수로 보유하진 않았고 책의 입고를 기다리기보단 당장 보고 싶은 마음에 구입했었다. 그리고 낮은 단가도 그러한 구입에 대한 고민을 줄여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도 잘 읽히지 않았고 그 후로 나의 전자책 서점 앱에서 잠자고 있을 뿐이었다.


그 사이 SNS가 활성화되고 나는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다. 여러 글이 제한된 수에 맞춰 짤막하게 열을 이뤄가는 것을 읽어가다 보니 갑자기 전에 사두었던 전자책 생각이 났다. 이런 글도 잘 읽어가는데 전자책이라고 다른 게 있을까. 그래서 다시 전자책 앱을 켜보았더니 그때의 그 읽힘과는 많이 달랐다. 나의 열린 마음과 함께 실제로 전자책 앱도 발전하여 나에게 맞게 설정을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패드의 구입이 그 불씨를 댕겼다. 아이패드로는 주로 컬러 전자책을 구입했었는데 무엇보다도 색이 또렷하고 선명했다. 종이를 올라탄 이미지의 그 느낌도 좋았지만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는 그 느낌도 좋았다. 확대 축소도 가능해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구매를 하다 보니 전자책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전자책 기기를 구매하기에 이르는데, 이는 전자책 리더기에 1년 구독권이 붙어 있어서 더욱 잘 이용할 수 있었다. 1년 동안의 경험으로 나는 매달 Yes24 전자책 무제한 구독권에 알라딘에서 필요한 전자책을 한 두 권씩 구입한다. Yes24에서는 음원사이트 FLO와 결합 상품을 내놓았는데 한 달에 약 1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전자책과 음원 서비스를 듣고 있다. 특히 이 FLO는 윌라 오디오북을 몇 권을 음원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윌라 오디오북도 추가로 들을 수 있다(참고로 melon에서는 ebs와 연계해 어학 서비스를 일부 이용할 수 있다. ebs로 어학 공부를 할 때는 다시 듣기가 필수인데 프로그램에 따라 내가 듣는 수업이 업로드되고 있다면 어학 구독권을 따로 끊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구매를 하다 보니 Yes24의 전자책과는 별도로 알라딘 전자책의 구입 개수는 300권을 돌파했다. 알라딘 구매할 때는 기존 종이책에 비해 약 30%는 할인된 가격(이건 모든 서점 공통)에 10% 무제한 할인쿠폰을 붙이고, 미리 사둔 이북캐시권으로 구매하는데, 이북캐시권으로 구매한 후에는 추가 5% 포인트 적립도 되어 다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포인트 적립률이 높았다. 그리고 알라딘의 뷰어가 내가 보기에 가장 편안했다. 각자 편하다고 생각되는 뷰어가 다 다를 테니 각 사이트의 무료체험 서비스를 이용해 무엇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지 체험해보고 결정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자책, 종이책은 전혀 다른 영역이지만 서로 다른 듯 닮았다. 전자책도 종이책도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그 안에서 내가 취할 것, 좋은 것들만 얻어간다면 경험이 확장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경계가 없고, 전자책은 물리적인 경계가 더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자책도 종이책도 경험해보고 낯설어도 시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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