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어”

by 김경민

아이가 태어나고 6개월 정도 지났을 즈음 어느 무렵, 남편은 내게 하나의 제안을 한다.

“이제 회사 복귀해서 적응도 했고, 애가 엄마 덜 찾을 때 지금 여행 한번 갔다 와”

@.@?

“그럼 애는 누가 보고?”

“내가 볼게. 주말 껴서 2박 3일 정도로 다녀와. 그동안 수고했어”

그런 남편의 말에 기대어 나는 여행을 갔다. 그 시절은 코로나가 시작되고 바로 얼마 후였던 터라 공항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 아무도 이런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 때였다. 여행다운 여행의 막차를 탄 것을 그때는 몰랐다.

여행은 아주 순조로웠다. 하늘이 도우나 싶을 정도로 날이 맑았고 계획 없이 시작한 여행임에도 불구 발 닿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한 번씩 하는 통화에서도 아이는 방끗 “엄마마마마마마?”하며 웃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는 네 살이 되었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동시에 코로나에 걸렸다.

지난번 여행 이후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아이는 잘 지내는 듯 보였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할머니랑 여기서 살 거야”라더니 엄마인 내가 전화를 하니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자. 아이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엄마 보고 싶어.(눈물 뚝뚝)”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이의 눈물에 내 억장이 무너졌다. 누가 보면 몇 개월은 족히 떨어져 있었던 줄 알았겠지만. 적어도 아이에게는 그런 비슷한 느낌은 아니었을까.

나는 무증상 환자에 가까웠지만 무증상이 곧 무고통은 아니었다. 가족과 강제로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이 상황을 다 이해할 수 없는 아직 어린아이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인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아이는 결국 이 고통을 잘 견디고 있다. 엄마인 나보다 더.

저녁에 한 통화에선 아이는 밝게 웃어주었다.

“엄마, 잘 자~. 이제 끝”

아이는 나보다도 더 성장하고 있다. 아이의 성장은 마음 약한 엄마를 토닥이고 있었다.

그래, 엄마도 힘낼게. 얼른 나아서 보자. 이제 이틀 남았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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