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안타깝게도 손가락을 빤다. 어떤 엄마는 손가락 빠는 꼴은 못 보겠어서 억지로 쪽쪽이를 물렸다는데... 나도 여러 방법을 따라 해 봤지만 완강히 거부당했고, 아이는 결국 만 세 살이 다 되도록 손을 쪽쪽 빨고 있다.
애착템을 잃어버린 후에는 또 다른 애착템에 정착하기보다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손가락에 더 집착하게 되었는데, 치과에 가면 위생상에도, 치열에도, 호흡에도 좋지 않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버릇을 고치라 하고, 소아과에 가면 아이의 정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병원에서는 각자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말을 해주었지만 그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오늘도 신나게 손을 빠는 아이에게 평소 (딸이라도) 얼평을 지양해온 우리 부부는 비장의 카드를 한번 꺼냈다.
“어~~ 쑥쑥이 손 빨면 얼굴 길어지는데, 못생겨지는데!”
@.@
삼십몇 개월을 예쁘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적잖이 충격인 모양이었다.
아이가 나름의 미의 기준을 갖고 있고 거기에 호불호도 있다는 것, 그리고 미에 대한 열망 또한 있다는 것에 나는 더 놀랐다. 그리고 더 놀란 것이 하나 있었으니.
남편은 갑자기 예쁜 언니 사진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요즘 핫한 아이돌 J언니. 사진을 보여주며 “이 언니 예뻐?”라고 물어보니 뚫어질 듯 홀린 듯 사진을 보더니 그렇다고 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내가 다른 언니 사진을 보여줬다. 그럼 이번에는 다른 J언니. 이 언니 또한 예쁘다고 한다.
여기서 또 호기심이 생긴 나는 며칠 전 쑥쑥이 본인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 언니(쑥쑥이 본인) 예뻐?” 대답은 매우 긍정. “응, 이 언니 예뻐!!”
오잉? 이번에는 쑥쑥이가 아주 어렸을 때 사진을, 또 이번에는 울고 있는 사진을, 걸음마 하는 사진을 보여줬다. 대답은 yes. 혹시 예쁘다는 뜻이 좋다는 뜻인가 싶어 다소 안 예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여줬다. 결과는 “응. 안 예뻐” 그렇다. 저 대답은 찐이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요즘 유행하는 가사로 'Narcissistic, my god I love it'
이런 쑥쑥이에게 나는 또 숨 참고 러브 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