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보건실 시
운동장을 내다보면
by
붉나무
Feb 4. 2024
바람에 나뭇잎이 수북이 떨어지던 날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
검정 후드티 모자를 깊이 눌러쓴 로이가
목련나무 아래에서 비를 맞고 있다
로이는,
운동장에서 비를 맞고 축구하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다
1학년 때부터 눈을 기다리는 아이,
엄마가 눈 오는 계절에는 돌아온다고 했다는 걸 믿는 아이
3학년이 된 로이는 아직도 눈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얼마 후 빗방울이 굵어지자 아이들이 흩어지고
‘똑똑’ 보건실 문이 열리고,
“선생님, 지금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뀔 수도 있어요?”
keyword
초등학교
이혼
시
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붉나무
소속
자연
아픈 것, 슬픈 것, 아름다운 것, 힘든 것들을 기록합니다.
팔로워
35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보건실 시
보건실 시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