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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만 갓생이야

6화 잘 안 풀려도 괜찮아, 노력하면 다 돼!

 재활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수술하기 이전 상태로 건강이 좋아졌다. 이제 남은 한 가지는 다시 취업을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외로 이건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대학생 때보다는 쉽다는 이야기이다. 이전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었기에 이력서를 넣으면 서류는 통과가 되었고, 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면접을 본 회사들 중 1곳에 합격을 했고,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본가에서 나와 혼자 자취할 방을 구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을 했다. 인턴으로 합격을 한 것이지만, 스스로 돈을 벌고, 지금까지의 갓생루틴도 지키면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사회는 정말 내가 경험한 어떤 곳보다 어렵고 냉정한 곳이었다.


 인턴생활 3개월 차 마지막 평가인 PT평가가 남아있었다. 가장 걱정되던 평가였고, 미리 준비를 시작했다. 한 번도 PT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나는 첫 번째 직장에서 배운 업무내용과 지식을 총 동원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아니 준비한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업무경험과 지식은 같이 입사한 사람들 중 가장 많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발표와 자료의 구성도가 너무나도 떨어졌다. 그래서였을까? 발표를 시작하니, 준비했던 스크립트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고, 준비한 것의 반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거기에 평가를 담당하신 본부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다른 인턴사원들 보다 업무용어, 전문성이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약간 실망스럽네요.”


열심히 준비한 발표였는데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맞는 말이었다. 빈약한 발표자료가 그걸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물론 불합격. 3개월의 기간이 되었을 때, 나는 그 회사를 퇴사해야 했다. 좌절감이 몰려왔고, 다시 직장을 찾아야 한다는 걱정이 커져갔다. 빨리 다른 회사를 찾아봐야 한다!


 그래도 1개월 안에 다른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급하게 들어갔지만, 첫 직장과 비슷한 직무를 하는 회사였고, 수습기간이 있었지만, 평가는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이 회사에서 회사를 너무 신뢰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3개월 수습기간 동안 제안서 작성도 참여하고, 열심히 교육도 참여했다. 하지만 3개월 후 돌아온 것은 계약종료 소식이었다. 이유는 매출이 없는 사원들은 모두 계약종료(개인 사정으로 인한 퇴사처리)하라는 대표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는 또다시 직장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걸까? 그다음 해에 다른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많은 업무도 배웠고, 실수가 잦았지만 같이 입사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수습사원 5개월의 기간을 보내고 계약 종료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 회사처럼 좌절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왜일까? 여태까지의 시간을 되돌아 생각해 봤다. 생각해 본 결과 나온 결론은 내가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인턴생활을 할 때도, 수습사원으로 지낼 때도 나는 항상 ‘열심히 하면 다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했다. 그런 생각이 도움이 많이 된 걸까? 일상생활에서도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고,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화나고 힘든 상황인데도, 나는 갓생루틴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 역시 나의 갓생루틴이었던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어려운 업무를 하거나, 야근을 해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일을 했던 것이다. 물론 일을 하면서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일이 끝나고 나면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지키고 있는 갓생루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는 적고, 내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은 더 열심히 했던 것이다. 나도 이 ‘긍정적인 생각’ 갓생루틴은 원래 내 성향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 만큼 생각지도 못하게 얻은 루틴이다. 그래서 더 신기했던 루틴이었다.


 지금도 나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나는 뭐든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말하고 생각하면서 아침을 시작한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도 업무가 힘들거나 지루할 수 있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한다.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말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하면 모든 할 수 있다고 말이다. ‘하기 싫다.’, ‘힘들다.’, ‘왜 나만 이런 일이 있는 거야?!’등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무언가를 하면, 잘될 일도 안 된다. ‘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시도해 보자!’, ‘잘 모르겠지만, 방법이 있을 거야.’ 등 긍정적인 생각은 활력을 준다. 나도 직접 경험을 했고, 지금도 매일 경험하고 있다. 혹여 하루가 지루하고, 힘들기만 한 사람이라면 매일 아침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시작해 보자. 아마 조금씩 하루가 변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하자. 모든 사람들에게 힘들지 않은 것은 없다. 다만, 긍정적인 생각 갓생루틴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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