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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만 갓생이야

7화 커서 부담스러워? 그럼 작게 시작해 봐!

 올해, 2023년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정말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고, 지금까지 다닌 회사들 중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 여태까지 쌓아온 갓생루틴들을 최대로 활용도 하고 있다. 운동, 공부, 시간 계획, 우선 시작하기, 처음으로 돌아가기, 긍정적인 생각 총 6가지를 활용해 업무와 생활 루틴을 지키면서 지내고 있다. 허나, 입사 초기부터 이렇게 갓생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아침에 늦잠을 자서 급하게 준비하고 출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회사에 다행히 지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루를 차분하게 시작할 수 없었다. 급하게 일을 시작했고, 업무시간 내에 업무를 모두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활을 청산하고, 효율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방법을 찾았다. 그것도 나의 롤모델에게 말이다.


 올해 초 유튜브를 보다 ‘무빙워터’라는 유튜버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사람은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유튜브까지 운영을 하네. 시간이 많은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빙워터’의 콘텐츠를 보다 보니, 나보다도 더한 갓생을 사는 선생님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자기 계발, 동기부여 유튜버를 많이 봐왔지만, 나와 같은 직장인이면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면 가족, 일이면 일, 콘텐츠면 콘텐츠 정말 몸이 여러 개여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이 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관심을 충분히 커졌을 때쯤, ‘무빙워터’ 채널 커뮤니티에서 미라클 모닝 크루를 모집하고 있는 걸 알았다.

 ‘미라클 모닝’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는 것, ‘미라클 모닝’에 대한 나의 정의였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하는 생활 패턴으로 이걸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전혀 실천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그 단 한 가지를 보니, 미라클 모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우선 시작을 했다. 


 처음 3주 차까지는 잘 지키지 못했다. 6시 20분, 6시 40분, 어떨 때는 6시 50분에 일어나 10분만 한 적도 있었다. 일찍 일어나지도 못할 거면서 이걸 왜 하고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었다. 미라클 모닝 1개월 차가 되고 나니, 이 생각은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서 6시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 전 출근 준비를 끝내고 있는 내 모습을 본 것이다. 신기했다. 3주 차 까지는 그렇게 힘들던 것이 1개월이 되니까 익숙해졌다니. 그러다 문득 어떻게 미라클 모닝을 정시에 참여했는지 돌아봤다. 과거를 돌아보니 답이 있었다.


 첫 미라클 모닝 참여를 한 날, 눈도 못 뜨고 우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곤 책을 꺼내 졸면서 읽었다. 30분 후 출근 준비를 하면서 맨날 이렇게 늦게 참여하면 아침 시간 활용보단 앉아서 잠자기를 더 많이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늦게 참여해도 괜찮으니까 매일 1분씩 참여시간을 앞당기기로 마음먹었다. 사람이 마음먹은 데로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매우 어렵다는 걸 모두가 안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1분씩 앞당겨 참여하기를 실천하려 노력했다. 2주 차가 되자 거의 6시 20분에 일어나서 ‘무빙워터’님의 ‘미라클 모닝’ 크루(이상한 하루)에 참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봤다.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신감이 더 생겼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5시 30분에서 6시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 크루에 참여한다. 그럼 여기서 어떤 갓생 루틴이 숨겨져 있을까?


 바로 ‘작은 목표’ 루틴이다. 만약 내가 미라클 모닝에 참여하겠다고 4시에 일어난다고 큰 목표를 잡았다고 생각해 보자. 매일 새벽 12시에서 1시에 자는 나에게 미라클 모닝을 포기하라고 등을 떠미는 거다. 너무 큰 목표를 한 번에 이루려고 하지 말자.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보면 작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장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단 작은 계획을 세우고, 이 작은 계획의 작은 목표 이루기를 먼저 시작해라”라고 말한다. 큰 계획과 목표는 상상은 할 수 있지만 당장에 잡을 수 없다. 오히려 잡히지 않아서 좌절감만 더 생기게 된다. 하지만 작은 계획과 목표는 쉽게 이룰 수 있다. 가령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집 근처 헬스장 1년 치를 끊으면 11개월은 안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차라리 TV를 보면서 제자리 걷기부터 시작하거나, 5kg 정도의 아령을 사서 시작하는 게 더 쉽고, 재미를 붙을 수 있다. 작은 계획과 목표가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언젠가 큰 계획과 목표를 이루는 첫걸음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지금 내가 하는 작은 목표가 쉬울지라도, 그 목표가 더 큰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초석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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