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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만 갓생이야

11화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그럼 시작해!

 살면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행동은 ‘시작’이다. 해야만 하는 것은 억지로라도 시작을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은 시작을 미루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시작하는 걸 정말 어려워했다. 오히려 미루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일 직전에 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우선 시작하는 갓생루틴을 가진 이후부터 미루기가 현저하게 줄었다.


 학생 시절에는 공부하는 걸 미루다 하는 일이 일상 같았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사람들과 담소 나누기 좋아했고, 공부 이외의 활동을 좋아했다. 특히 대학생 때는 시간표도 내가 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루기가 더 심했다. 항상 성적은 하위권이었다.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그때를 떠올리면서 미루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의 공부 갓생루틴을 만들고 나와서는 성적도 오르고, 자신감도 붙었다. 하지만 우선 시작하는 루틴은 절대적으로 적었다. 그렇게 취업 준비가 절실한 시기가 다가오자, 나의 미루기는 더 심해졌다. 직무를 알아보기만 하고, 직무에 대한 지식 쌓기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6개월 동안을 직무정보만 찾아보고 있던 그때 우연한 기회로 관심 있던 직무의 기본을 공부하고, 실제 사용하는 툴을 만져보면서 직무에 대한 경험을 조금씩 쌓아갔다. 쌓고 있으면서 찾아온 기회를 바로 잡을 수도 있었다.


 아마 내가 말하는 우선시작 갓생루틴을 들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그럼, 물불 안 가리고 모든 일을 시작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죠?!”
 내 대답은 ‘NO’다. 우선시작 루틴을 아무런 기초도 없이 시작한다면 시간 버리기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지고 있다. 정작 하고 싶은 일은 그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힘들어서, 쉬어야 하니까 라는 핑계로 시작도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찾아야 한다는 말인지 의문이 생기지 않는가?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살아오다 한 사람의 말을 듣고 마음가짐을 뜯어고쳤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상황을 잘 관찰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봐봐. 그러면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어.’
 처음에는 흘려 들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도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직무 정보를 찾으면서 정리하고, 여러 콘텐츠를 보면서 관심이 가는 직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직무를 찾은 것이다. 그러고 시작을 하니,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우선 시작하기 갓생루틴은 무작정 시작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관심이 가는 주제, 관점, 활동을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면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것도, 독서를 통해서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의 책을 써보기라는 목표를 새우고, 책의 작가님들의 글쓰기 방식을 간접적으로 배우면서 시작한 것이다. 아직 필력이 좋지 않고,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글을 쓰고 있지만, 계속 수정하고 다듬으면서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꼭 명심하자. 시작하기 갓생루틴은 충분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정보 수집이 이뤄진 후에 실행하길 권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정적인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고, 크게 실망할 것이다.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속에 품고 살고 있다. 그 일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면서 그 일을 시작한다면, 아마 하루하루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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