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운영 종료일

- 어느 아빠의 이야기 I -

by 한 걸음 더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예정되었던 도서관 운영 종료일이었다. 1년 이라는 비교적 짧은 운영 기간이었지만 그 사이 꾸준히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도 늘었다. 물론 한번 방문하고 오지 않는 이용자들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지속적으로 도서관을 찾아 자신들이 원하는 책들을 빌려갔다.


운영 종료 소식을 듣고 많은 이용자들은 아쉬움과 함께 그 사이 빌려가서 읽은 책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처음 문을 연 도서관은 가을,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의 끝자락까지 사계절을 모두 보내고 있었다.


운영 마지막 날인 까닭에 꽤 많은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이 왜 1년 만에 문을 닫는지, 다시 언제쯤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건지, 도서관 운영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책들을 빌려가기 위해 이용자들로 북적이던 도서관은 저녁 7시가 넘어가니 평소처럼 다시 조용해졌다.


어느새 어둑해지는 해 질 녘 풍경을 바라보던 재연은 출입문 위에 걸린 시계를 다시 확인했다. 운영 종료 시간까지 이제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띠리리릭. 조용했던 도서관 내부에 다시 경쾌한 기기 음이 울린 건, 저녁 여덟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아마도 오늘의 마지막 이용자일 한 중년 남성이 도서관 안으로 들어왔다. 막바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임에도 남성은 깔끔한 슈트 정장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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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직 도서관 이용이 가능한가요?”


“네, 저희 도서관은 밤 아홉시까지 운영됩니다”


“다행이네요. 늦은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본 남성은 더위 때문인지 무척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표정이었다.


“저, 혹시 제가 원하는 책을 빌리는 거 말고, 제가 대신 책을 빌려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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