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ove #5
연인과 헤어질 때 "사랑하기 때문에"라며 이별을 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하죠. 그럴듯하게 보이는 이별 인사이지만, 사실 말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사랑하면 헤어질 수 없으니까요. 헤어지기 싫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사랑하면 헤어질 수 없습니다. 그 사랑이 소중하기 때문에 말이죠. 너무도 소중하니 헤어질 수 없습니다. 사랑하면 오히려 그 사랑을 계속 누리고 싶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계속 함께 하려고 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함께하려고 하죠.
아내를 보면 늘 미안합니다. 능력 있고,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뿐.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아내를 더 행복하게 해 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문제는 그런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를 만날 확률이 낮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최고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헤어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죠. 혹은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헤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더 이상 사랑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혹은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사랑할 수 없어서 해어질 수밖에 없으니,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는 게 솔직하고 좋은 인사가 아닐까요.
사랑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함께 가꾸고 누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떨어지기 싫고, 늘 붙어있고 싶은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그 사랑을 평생 이어가고 싶어서 결혼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하죠. 차라리 솔직해지세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사랑할 수 없다고 말이죠. 그게 아니라면 계속 사랑하기로 해요. 죽도록이요. 죽도록 사랑해야 할 그 사람을, 그 사랑을 지키기로 해요. 사랑하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