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많은 부부들이 관계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배우자만 바뀌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텐데', '지금 상황만 나아지면 우리 관계도 저절로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며 배우자의 변화만을 간절히 바라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상대방이 바뀌지 않거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좌절하고 지치게 됩니다. 관계 개선의 진정한 열쇠는 과연 상대방의 변화에 달려있을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 민지 씨는 남편 준수 씨 때문에 날마다 스트레스였습니다. 준수 씨가 집안일을 돕지 않는 것, 약속 시간에 늘 늦는 것, 자신에게 충분히 관심을 주지 않는 것 등 불만이 셀 수 없이 쌓였습니다. 민지 씨는 준수 씨에게 잔소리를 퍼붓고, 왜 바뀌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때로는 차가운 비난과 비꼬는 말로 그를 자극했습니다. "당신만 좀 변하면 우리 관계가 나아질 거야!" 민지 씨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준수 씨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민지 씨의 비난과 요구에 지쳐 피하거나 방어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민지 씨는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준수는 꿈쩍도 하지 않을까?'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태도가 준수 씨의 변화 의지를 꺾고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비난과 불평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메말라 갔고, '너만 바뀌면 돼'라는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았습니다.
부부 관계의 질은 배우자의 완벽함에 달려 있는 게 아닙니다. 서로를 대하는 '나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나의 태도는 배우자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형성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결정하며, 이는 다시 배우자의 반응을 이끌어내어 관계의 흐름을 만듭니다. 부정적인 태도(비난, 무시, 불평)는 배우자의 장점을 보지 못하게 하고, 사소한 단점이나 실수에도 과민 반응하게 하며, 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내가 상대를 비난하면 상대는 방어적으로 변하고, 나의 무시하는 태도는 상대의 마음을 닫게 만듭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태도(감사, 경청, 공감, 응원)는 배우자를 신뢰하고 존중하게 하며, 그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높입니다. 나의 태도가 곧 관계의 나침반이며, 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관계의 목적지를 결정합니다.
변하지 않는 태도가 만드는 관계의 늪
만약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 하지 않고 배우자나 환경 탓만 계속한다면, 부부 관계는 결코 나아지지 않고 깊은 늪에 빠지게 될 겁니다. 부정적인 태도는 관계의 악순환을 고착시키고, 배우자는 끊임없는 비난과 불만에 지쳐 결국 마음의 문을 닫고 관계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게 될 겁니다. 사랑도, 신뢰도, 존중도 없는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완전히 분리되어 외롭게 될 겁니다.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거부하는 건 관계의 성장을 가로막고, 행복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차단하는 행위입니다. 멈춰버린 태도는 멈춰버린 관계를 만듭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 관계 만들려면 배우자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나 자신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올인해야 합니다. 이는 배우자를 비난하고 불평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감사하고 칭찬하는 태도, 배우자의 말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 배우자의 노력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고마워하고 응원하는 태도로 전환하는 걸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단한 노력해도 배우자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오래 참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의 긍정적인 태도 변화는 결국 배우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겁니다. 나의 변화는 배우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관계를 변화시키는 태도 변화 실천
부부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나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제안 드리겠습니다.
'감사 발견 노트' 쓰기
매일 잠들기 전, 배우자의 단점이나 불만스러웠던 점을 떠올리기보다, 오늘 배우자가 나를 위해 해주었던 작고 사소한 노력이나 좋았던 점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 보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피곤했을 텐데 쓰레기 버려줘서 고마워", "오늘도 아침밥 챙겨줘서 고마워",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와 같이 배우자의 긍정적인 부분에 시선을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30초 '경청과 공감' 규칙
배우자와 대화할 때,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끼어들거나 판단하지 마세요. 배우자의 이야기가 끝나면, 즉시 반박하거나 조언하기보다 최소 30초 동안 그의 말을 되새겨보고, 그의 감정에 "그렇게 느꼈을 수 있겠네", "힘들었겠구나"와 같이 공감하는 표현을 먼저 사용하세요. 경청하고 공감하려는 나의 태도는 배우자가 마음을 열게 합니다.
'나의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기
부부 싸움 중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걸 깨달았다면, 배우자 탓만 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내가 그 말을 너무 심하게 했어. 미안해", "내 태도 때문에 당신이 속상했겠구나. 미안해"와 같이 내가 먼저 자존심을 내려놓고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는 태도는 배우자에게 깊은 신뢰를 주고 대화를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 관계는 배우자를 바꾸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배우자를 비난하고 불평하는 대신 감사하고 칭찬하는 태도, 무시하는 대신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 노력을 외면하는 대신 고마워하고 응원하는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부부 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나의 변화가 배우자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겁니다. 나의 태도는 부부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