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아침 식사 준비, 아이들 등원, 출근, 업무, 퇴근 후 저녁 준비, 집안일, 육아... 이 모든 과정에는 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 노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부부는 각자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합니다. 남편은 밖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아내는 집에서 가정을 돌보거나 혹은 맞벌이를 하며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두 사람의 헌신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배우자가 묵묵히 해내는 자신의 몫을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그건 절대로 당연한 게 아님에도 말이죠.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민수는 요즘 아내 지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지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청소와 빨래, 식재료 관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저녁에는 남편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쉴 틈이 없었습니다. 민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지혜가 원래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가끔 도와줄 때조차도 '내가 도와주는 거잖아'라는 생각에 지혜의 수고를 인정하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밖에서 돈 벌어오는데, 집에서 이것도 못 하면 어떡해?"라는 불평을 늘어놓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혜는 자신이 마치 감정 없는 '가전제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수고와 헌신을 남편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끼자, 마음은 점점 메말라 갔고 우울감이 찾아왔습니다. 부부 관계는 대화도, 웃음도 없는 차가운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의 역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부부 관계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칩니다.
첫째, 감사의 부재를 초래합니다. 배우자가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나만 수고한다'라고 여기면, 상대방의 헌신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가 사라집니다. 감사함이 없는 관계는 점차 사랑과 존경을 잃고 삭막해집니다.
둘째, 불만과 서운함을 증폭시킵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수고는 과대평가하고, 배우자의 고생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나만 힘들다', '나만 손해 본다'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배우자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을 끊임없이 쌓이게 하여 관계의 만족도를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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