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결혼이라는 약속으로 함께 삶을 꾸려가는 부부에게, 때로는 깊은 사랑만큼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몸은 한 공간에 있어도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 그리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입니다. 과연 이처럼 멀어져 버린 마음의 문을 다시 활짝 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잔소리'와 '회피' 속에 갇힌 진심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7년 차인 아내 수진은 남편 민철에게 쌓인 불만이 많았습니다. 퇴근 후 벗어 놓은 양말, 늦은 시간까지 하는 게임, 주말이면 늘어지는 게으른 모습까지. 수진의 입에서는 늘 잔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당신은 어쩜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

"그놈의 게임 좀 그만해!"

그녀의 잔소리 뒤에는 '내 마음을 좀 알아줘. 나도 너무 지쳐. 함께 해결해 달라는 부탁이야'라는 진심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남편 민철은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마치 고장 난 로봇처럼 "그래, 그래"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아예 대화를 회피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민철은 생각했습니다.

'안 그래도 피곤한데 왜 또 잔소리야. 회사 일도 힘든데 집에서까지 듣고 싶지 않아. 나는 쉴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그의 회피 뒤에는 지쳐버린 피로와 더 이상 부딪히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수진은 남편의 회피에 더욱 화가 났고, 민철은 아내의 잔소리에 더욱 마음을 닫았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진심이 오가지 않는 빈 소리뿐이었고, 부부라는 관계로 함께 살지만 마음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서로의 속마음은 벽 뒤에 갇힌 채, 관계는 병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