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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Sep 13. 2023

몰입이 함께하길...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6. 몰입, 몰입 part 3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6. 몰입, 몰입 (평생학습 4부작 세 번째) part 3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읽으면 좋은 글]

평범한 사람이 몰입에 이르는 방법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6. 몰입, 몰입 (평생학습 4부작 세 번째) part 2


우리 뇌의 비상사태 선포


잠시 머릿속 뇌의 입장에 빙의되어 보자.

자기 주인이 하루도 아니고 몇 날 며칠을 하나의 문제만 생각하면서 해결하려고 씨름한다면, 뇌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뜩이나 섭취에너지의 20% 넘게 잡아먹는 마당에, 그 소중한 자원을 하나에 집중하는 걸 보면 생존을 위한 대단한 위기 상황으로 여기고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겠는가? 이 비상모드 발동 후, 뇌를 각성시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몰입의 원리다. 그런데 그러한 몰입을 순간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면? 최고로 활성화된 두뇌를 문제가 풀릴 때까지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활동 위주의 몰입 VS 사고 위주의 몰입


몰입에도 종류가 있다.

크게 활동 위주의 몰입사고 위주의 몰입 2가지로 나뉘는데, '주어진 일에만 몰두하는 고도로 집중된 상태'라는 점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활동 위주 몰입은 난이도가 낮고 피드백이 빠른 대신, 체력 소모가 많아 장기간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이고,

오로지 생각을 통해 하는 사고 위주 몰입은 피드백을 얻기 어렵고 해결책도 쉽게 도출되지 않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 상태를 장기간, 혹은 거의 무제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몰입을 영어로 'Flow'라고 하는데, '흐름을 타고 쭉 이어간다'는 의미를 따져본다면 '사고 위주의 몰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몰입이라 할 수 있다.


(사고 위주) 몰입에 이르는 다섯 단계


1단계 생각하기 연습 - 20분 생각하기


당연하게도, 몰입 시작!이라고 외친다고 바로 몰입이 되는 건 아니다. 몰입을 달리기라고 생각해 보자. 워밍업 없이 뛰기 시작하면 얼마 못 가 꼬꾸라지기 십상이다. 우선 단 1분만이라도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먼저다. 익숙해지면 시간은 점점 늘어나게 되어있다. 


생각할 문제는 논리적 접근이 가능한 문제가 좋은데, 학생이라면 수학, 물리, 일반인이라면  업무 관련 미해결 과제가 이에 해당한다. 이때 당장 해결하려는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포인트다. 포기하지 않고 다각도로 고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실마리를 찾아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걸 몇 번 반복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하루에 5회, 20분씩 미해결 문제(약간 도전적인 문제) 생각하기 [2주 동안 연습]


2단계 천천히 생각하기 - 2시간 생각하기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생각만으로 문제 푸는 경험을 충분히 했다면, 2에서 3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천천히 생각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동네 수영장에 가보면 자세는 엉성(?)한데, 수십 바퀴를 쉬지 않고 도는 어르신들이 있다. 불필요한 힘을 빼고 물 흐르듯 천천히 흘러가는 법을 터득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생각도 마찬가지라서 오래 하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된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명상하듯 생각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때, 천천히 걷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느리게 걸을수록 생각의 속도도 느려져 천천히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하루에 1회, 2시간씩 생각하기 [2주 동안 연습]

천천히 걷는 산책은 위대한 사색가 칸트의 가장 중요한 취미였다, 출처: 국제신문


3단계 최상의 컨디션 유지 - 하루종일 생각하기


저명한 과학자나 예술가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죽거나 정신분열증 또는 조울증을 앓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뇌는 평소에도 섭취 에너지의 20% 정도를 소모하니, 자주 과몰입 상태였을 위인들의 몸과 마음이 온전치 못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몰입을 유지하면서도 단명하지 않으려면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주의할 점은 목표가 '운동 자체가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 유지'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 종목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배드민턴, 테니스 등 1시간 정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면 뭐든 상관없다.

바디프로필이 목표가 되어서 안된다!, 출처: 와일드 바디

평일 1시간씩 운동, 2시간씩 생각, 주말 중 하루는 온종일 생각하기 [한 달 동안 연습]


제4단계 두뇌 활동의 극대화 - 7일간 생각하기


서두에 말한 뇌가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일 정도라고 한다. '하루 종일 그 문제만을 생각하게 되어, 문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잠들고 문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잠에서 깨는 상태'로 3일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72시간 중 잠자는 시간 빼고 50시간), 도저히 여건이 안되거나 자신이 없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7일을 잡고 도전하면 된다(168시간 중 50시간). 사실 자잘한 문제 해결에 이 정도 시간을 투입하는 건 쉽지 않다. 해결한다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에 도전해야 긴장도 되고 초집중 모드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해결에 전혀 진전이 없어 보이지만 걱정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내부에선 조금씩 집중도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꾸벅꾸벅 졸거나 잠이 들었다고 자책하지도 말자. 선잠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이때 발생하는 세타파로 인해 아이디어가 가장 잘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건 주어진 문제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쉬지 않는 것이다.


7일간 가능한 온종일 생각하기 [성공하면 휴가 등을 이용해 3일간 50시간 생각하기 도전]


5단계 가치관의 변화


몰입은 최소 3일 이상 모든 것을 잊고 오직 하나의 문제만 생각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고도의 정신 활동이다. 이 문제가 삶과 괴리가 있다면 당연히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워라밸'을 따지는 이유도 원하지 않는데 돈을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Work Hard의 패러다임). 자기가 좋아서 하게 되는, 그 일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면 쉬는 동안, 심지어 자는 동안에도 그 일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Think Hard의 패러다임). 비록 시작은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했더라도, 몰입하여 일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그 과정에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한 달 이상의 지속적 몰입 체험 [1달 연습 이후 남은 인생]


천재와 범인의 유일한 차이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들의 삶을 되짚어보면 아주 재미난 공통점을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지극한 몰입이다. 그들은 하나의 궁금증이 생기면 몰입 또 몰입해서 답을 찾아냈다. 결국 지적 능력의 차이가 아니었다. 질보다 양의 문제인 것이다.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얻어낸다. - 아인슈타인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삶에도 '몰입이 함께하길' 바란다.

May the Flow be with you.


오늘 읽은 책 한쪽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대리독서 안내]

혹시 내용이 궁금한 책이 있으시면, 주저 말고 댓글을 통해 요청해 주세요.

바쁘신 당신을 위해 제가 대신 읽어 드릴게요~^^

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대리독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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