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어분투기 1. 플루언트, 몇 년째 영어 공부 3부
나의 언어분투기 1. 플루언트,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 3부
(문과 성향으로 여러 언어를 넓고 얕게 흥미가 동하는 대로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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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분투기 1. 플루언트,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 2부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팀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양한 성공의 요인을 들 수 있겠지만 가장 크게 공헌했던 건 벤투 감독이 4년간 뚝심 있게 밀어붙였던 '빌드업 축구'였다. 빌드업(Build-up)이란 '최종적인 결과를 위해 차곡차곡 단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골키퍼부터 수비수, 미드필더를 거쳐 최종 공격수까지 순서대로 공격작업을 전개해 골을 노리는 작전으로, '뻥축구'처럼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이를 영어공부에 적용해 보면 '여행에 필수적인 영어회화 100' 같은 게 '뻥축구'라면, '기본동사, 구동사'처럼 자주 쓰고 쉬운 단어의 시각적 이미지부터, 비유적 의미까지 '습득'하여 자연스레 입에서 튀어나오게 만드는 게 '빌드업 영어'다. 탄탄히 다져진 기반 덕분에 응용도 용이해 '원어민스러운 영어'라는 골(Goal)을 얻기 훨씬 쉬워진다.
1단계 골키퍼: 기본동사
만약 지금 내가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면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는 200개 단어 이해에 1년 정도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이 단어들의 패턴을 파악하면 이를 토대로 복잡한 단어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어휘 능력'이 발달한다. 따라서 이 방법은 어렵고 느린 것 같아도 사실은 가장 쉽게 영어 어휘 능력을 높이는 방법임을 이제는 아주 잘 알기 때문이다. - 플루언트 중에서
원어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구사하는 영어를 들어보면 기본 동사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서 강조하는 수많은 고급 동사와 어휘를 거의 들을 수 없다. 외국 어린이가 구사하는 단어정도만 익혀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충분하다. 출발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1. 아카데믹한 영어: 해당 텍스트에 가장 적합하고 최적화된 동사 중심
2. 일상 영어: 가장 적합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가장 범용성이 뛰어난 기본 동사(get, take, have, , make 등) 중심
원어민들이 자주 쓰는 기본 동사
have, get, make, take, bring, give, let, think, guess, try, go, work, see, tell, say, mention, like, put, keep, leave, catch, grab, buy, pick, hold, meet, seem, look, need, feel, sound, hear, mind, hurt, break, run, move, mean, spare, save, move, head, bother, cost, consider, notice, realize, lose, handle, require, suit, assume, expect, insist, admit, post, remember, turn, walk, earn, change, improve, turn, deserve, finish, close, open
*특히, 원어민이 입에 달고 사는 get은 완벽 마스터하자!
get은 '공간의 이동 +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다'라는 두 가지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2단계 수비수: 구동사
공격을 잘하는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
구동사는 원어민스러운 영어 구사력의 열쇠이다. 구동사 활용을 제대로 못하면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끊임없이 말이 막히게 된다. 우리말의 두루뭉술하고 애매한 표현이 영어에서는 전부 구동사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 책엔 엄청난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다.
= what went into this book.
구동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각적인 이미지로 해당 단어를 각인시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 이미지에서 비유적 의미가 파생되기 때문이다.
get by 좁은 공간을 겨우 지나가다, 비유적 의미: 빠듯한 상황에서 근근이 버티다
get into 안으로 들어가다, 비유적 의미: 폴더, 구글닥스 등 액세스가 허락된 공간에 접속하다
put down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다, 비유적 의미: 식당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걸다
구동사의 기능적 용례
1. 방향(공간에서의 이동): move over 옆으로 비키다
2. 사물이 존재하는 모양이나 상태: finish off 남은 음식 등을 다 해치우다
3. 비유적 의미: '들어가다'의 get into가 '재미를 붙이다'라는 의미로 사용
3단계 미드필더: 전치사
축구에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미드필더라면, 거의 모든 영어 문장에 등장하여 말과 말을 연결시켜 주는 '전치사'를 빼놓고 원어민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건 불가능하다.
1. 전치사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물, 장소를 공간적으로 연결시켜 주거나 공간상의 위치 및 위치의 이동을 나타낸다.
경계(구분선)가 불분명한 공간의 경우 at the bus stop, at exit 3, at the entrance
물리적인 공간 강조 in the cafe
2. 우리는 상태를 나타낼 때 형용사로 표현하지만, 원어민은 [전치사 + 명사]로도 상태를 표현한다.
원어민이 자주 쓰는 [전치사 + 명사]
in touch, in trouble, in a mess, in love, on vacation, on maternity leave, at risk, in decline, in need of, on the rise, on medication, in a good mood, in a rush, in good shape, in fear(anger), on the same page, in agreement
3. 한국인은 because를 너무 많이 쓰는데, 전치사 활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선택의 이유를 나타내는 for
결과의 원인을 나타내는 for
결과의 원인을 나타내는 from
4. 목적을 나타내는 for 활용에 익숙해지면 영어가 자연스러워진다.
목적을 나타내는 for
*전치사 중에서도 가장 쓰임이 많은 for를 확실히 마스터하자!
4단계 공격수: 명사절
골이 터지지 않는 경기는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위기를 단박에 풀어주는 것이 공격수의 역할이다. 명사절 사용 습관(풀어서 표현하기)은 영어식 표현법의 핵심적인 부분이다.(특히 구어체 영어)
다음 예문을 살펴보자.
이 집 커피는 서울의 여느 다른 집 커피와는 달라요.
=(첫 번째) This coffee is so different from other ordinary coffee in Seoul.
=(두 번째) This coffee is so different from what you normally find in Seoul.
업무 강도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받는 것도 아니에요.
=(첫 번째) I don't think they get paid that much for their workload.
=(두 번째) I don't think they get paid that much for how hard they work.
첫 번째처럼 명사 하나로 표현하면 사무적이고 기계적으로 들린다. '풀어쓰면 너무 장황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지 말자. 그래야 실제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들린다. 오랜 습관처럼 굳어진 '한국어 명사 = 영어 명사' 대신 명사절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 단, 보도문, 기사제목, 회사 보고서, 장표, 소제목 등에서는 가장 어울리는 명사 하나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너무 기본적인 단어라 당연시했던 것들이 실제 일상대화에서 매우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다양한 구동사들을 정확하게 활용하게 되면 영어가 훨씬 매끄러워진다. 이 범용성이 뛰어난 구동사로만 메인 아이디어를 처리한 뒤, 다음 문장을 짧게 가져가며 명사절 등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면 상대방이 훨씬 잘 알아듣는다. '영어 빌드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기억하자! 영어 빌드업의 4단계
1단계 기본동사
2단계 구동사
3단계 전치사
4단계 명사절
이 4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과정이
'쉬운 단어로 원어민스럽게 말하는' 영어공부의 골(Goal)을 앞당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