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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Mar 14. 2023

돈덩이를 굴려라!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0. 당신 투자 심플했으면, 돈의 규칙 2부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0. 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돈의 규칙 2부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읽으면 좋은 글]

돈이란 무엇인가?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0. 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돈의 규칙 1부


그렇다면 내 소중한 구매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여기 나의 '시간과 노력'을 보존할 5가지 규칙이 있다.


보존의 규칙- 돈을 제대로 모아라


내가 모으는 대상이 제대로 된 돈(구매력)의 역할을 할 때만 저축이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으로 만든 가치가 제대로 저장되지 못한다면, 그걸 저축이라 말할 순 없다.


그 자체로 가치 있지 않으며 새로 만드는 데 커다란 비용이 들지 않는 화폐의 가치는 돈을 새로 발행한 만큼 희석될 것이다. 숫자가 주는 혼란을 막기 위해, 순수하게 얼마 만큼의 화폐가 새로 발행되었는지 살펴보면 화폐가치가 얼마나 희석됐는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간에 따른 달러 발행량의 변화. 현금의 왕인 달러의 가치가 내려가면 '원화'가치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출처: FRED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빚(신용)과 이를 이용한 성장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와 같다. 계속해서 화폐를 발행하지 않으면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 발행을 멈추는 순간 빚을 갚지 못하게 되고, 바퀴가 멈춘 자전거처럼 모든 경제는 한순간에 쓰러질 것이다.


막대한 양의 현금이 풀렸다고 해서 일상 경제 시장에서 당장 그만큼의 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재난지원금' 같은 복지예산을 제외하면, 풀린 돈은 은행의 금고(아니면 컴퓨터) 안에만 존재하며 그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돈이 많고 신용이 높은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굳이 생필품을 사는데 쓸 필요가 없는 '잉여자금'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이 잉여자금은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자산의 가격이 물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저축 = 구매력을 보전할 수 있는 올바른 대상을 찾아 그걸 장기간 모아 가는 것

저축  ≠ 현금 모으기

저축 = 자산 모으기


저축을 하고 싶다면 현금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원하는 자산을 모아야 한다.

냉면, 치킨, 삼겹살 같은 수요가 풍부한 자산을 모으자.


증폭의 규칙- 돈을 눈덩이처럼 굴려라

부자가 되고 싶다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투자를 시작하거나, 한 살이라도 더 오래 살아야 합니다. - 워런 버핏


1이라는 작은 숫자가 매일 2배씩 불어나면 30일 만에 5억이 넘는 숫자로 바뀐다. 이것이 복리의 마법이다. 투자를 통해 재산을 크게 증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복리이며,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 복리의 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


투자 = 눈앞의 작은 이익을, 미래의 더 큰 이익으로 되돌려 받기 위해 희생하는 것

저축 = 자산 모으기 = 투자


복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3가지 요소

1) 수익률 : 수익률의 차이가 클수록 복리가 불어나는 금액의 차이는 천문학적으로 벌어진다.

2) 기간 : 복리는 시간이 갈수록 그 결과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10년마다 약 3배씩)

3) 레버리지 : 가치가 높은 오늘 돈을 빌리고, 시간이 흘러 가치가 사라진 뒤에 갚는다면 복리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복리 응용 공식: (수익률*기간)*레버리지

= 남의 돈을 이용해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을 최대한 오래 투자하라!


새로 발행한 돈은 은행이 가지고 있다. 은행은 원금 갚을 능력이 있고, 이자도 그때그때 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 결국 돈은 상위계급에서 하위계급으로 흐르게 된다. 돈을 발행하는 그 시점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점에 해당하는 화폐의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새로 발행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해당 시점 대비 최대치의 이득을 가져가게 된다. 그러한 능력 자체가 곧 자산인 것이다. 자산증식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빚(부채)의 활용은 필수다.


자산=자기돈(자본)+남의돈(부채)


하지만 레버리지는 복리의 힘을 한 번 더 증폭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있지만,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는 원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위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관리의 규칙- 돈의 위험을 관리하라

부채비율 조절을 통해 강제청산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레버리지를 연습한다면 처음부터 큰 금액으로 해서는 안 되고, 잃어도 크게 상관이 없을 만큼의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천천히 레버리지의 그릇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빌려서 투자한 돈 때문에 밤에 자는 데 지장이 있다면 그릇에 넘치는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자기돈(자본)+남의돈(부채)

추천 레버리지 비율: 자본대비 부채비율 기준 약 10~30%

예) 내 돈 100만 원일 경우, 빌린 돈 10~30만 원


좋은 레버리지는,

갚는 기간이 길고, 이자가 싸고, 강제청산이 없으면서 이자만 갚아도 대출연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누군가가 돈을 빌려줄 때는 대출자가 원리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빌려준다. 또한 그 판단은 무조건 담보에 의해 이루어진다. 담보가 없으면 돈을 빌릴 수 없는 것이다. 좋은 레버리지는 좋은 자산을 담보로 맡겼을 때 가능하다. 그럼 좋은 자산이란 무엇일까?


예금, 적금: 현금담보 대출

집: 주택담보 대출

돈 갚을 능력: 신용담보 대출


위의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을 높게 잡아도 괜찮다. 다른 대출에 비해 이자도 낮고 강제상환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또 부채비율 관리만큼 중요한 요소가 바로 현금흐름을 감안한 이자 납부 능력이다. 우리가 남의 나라 연준 의장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현금의 왕인 달러의 금리가 오르면 우리가 빌린 돈의 이자도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돈을 빌릴 때는 지금의 이자율뿐만 아니라 최소 향후 5년간의 이자율을 염두에 두고 빌리는 것이 좋다. 최소한 지금 이자율의 2배,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3배로 이자율이 오른다고 가정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빌려야 한다.(영끌은 위험해!)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꼭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빚을 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분명한 이유는 있다.

돈을 빌리는 대출 금리의 경우 이자를 꾸준히 갚는다고 가정할 때 원금이 불어나지 않는 '단리'인 반면, 자산가격의 증가는 '복리'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영끌 유행의 계기는 2020년 자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벼락거지'의 탄생이었다. 사실 대출이나 투자 행위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내가 가진 '원화'에 '몰빵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뭐가 더 위험할까?(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화폐 발행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영끌'과 '현금 쟁여두기'의 양극단에서 벗어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시기이다.


분류의 규칙- 돈을 나누어 보관하라


우리의 소중한 '계란(구매력)'을 적절한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보자.


계란(구매력)을 담아두는 바구니별 특징

화폐: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적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100% 구매력이 감소한다.
금: 단기적으로 약간의 변동성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구매력을 보존한다.
주식: 단기적인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며, 주식의 종류에 따라 그 특성 또한 천차만별이다. 좋은 기업의 주식이라는 전제 하에 장기적으로 구매력이 증가한다.


사실 투자가 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 1년 안에 써야 하는 돈, 1달 안에 안 갚으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돈을 오랜 시간이 지나야 성과가 나오는 '바구니'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투자 실력에 상관없이 적절한 바구니에만 나눠 담아놔도 '폭망'은 면할 수 있고, 망하지만 않으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온다.


초단기 구매력: 약 1달~3달간 사용할 구매력 - 현금(원화)
단기 구매력: 약 3개월~12개월까지 사용할 구매력 - 현금성 자산(예금, 적금), 외화(달러), 채권
중기 구매력: 약 2년~3년 내에 사용할 구매력 - 채권, 금, 가치주(배당주), 주가지수 ETF
장기 구매력: 3년~10년 정도 사용할 일이 없는 구매력 - 성장주, 암호화폐
잉여 구매력: 사용 예정이 아예 없는 온전한 잉여 구매력 - 초장기 성장주, 암호화폐


부자가 되고 싶다면, 호주머니에 넣어야 할 돈, 지갑에 넣어야 할 돈, 금고에 집어넣어도 되는 돈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전환의 규칙- 돈이 생기면 그냥 사라

'오늘이 가장 비싼' 화폐를 '오늘이 가장 싼' 좋은 자산들로 꾸준히 전환
해나간다는 '개념적 이해'야말로 진정한 '돈생걍사'의 의미라 할 수 있겠다.


긴 시계열로 놓고 보면 화폐는 오늘이 가장 비싸고, 좋은 자산은 오늘이 가장 싸다. 결국 내 손에 돈이 들어왔다면 특정 타이밍을 잡아서 사기보다는 지금부터 꾸준히 나누어 사면 된다. 자산은 오로지 '팔아야 할 타당한 이유'가 생겼을 때만 판다. 그 외의 경우엔 팔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산을 팔아야 할 3가지 이유
1) 사람들이 그 자산을 원할 이유가 사라졌을 때: 펀더멘털이 망가진 자산은 팔아야 한다. 펀더멘털을 쉬운 말로 바꾸면 '내가 그 자산을 산 이유'다. 이 이유가 사라지거나 망가지고 있다면 자산을 팔아야 한다.
2) 미래가치보다 현재가격이 높아졌을 때(고평가 되었을 때)
3) 더 좋은 자산을 발견했을 때: 이 경우는 특히 분할매도가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자신의 판단에 100% 확신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산을 파는 행위는 '꼭 그래야 하는 상황'이 아닌 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자산을 파는 것은 나의 소중한 구매력을 앞으로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옮겨 담는 짓이다. 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자산을 담보로 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된다. 값나갈 때 빌려서 쓰고 나중에 가치가 떨어지면 갚는 전략이다. 레버리지 때문에 발생하는 이자에도 불구하고 빌려 쓰는 것이 훨씬 이득인 이유는 우리가 자산을 팔면 세금을 내야 하지만 빚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이다.


복리의 슈퍼 응용공식+영원한 보유 = 무한복리


다시 한번 질문해 보자.

그래서 내 소중한 구매력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한다고?


좋은 자산을 사서, 팔 이유가 없는 한 영원히 보유하라.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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