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5. 완벽한 공부법, 유연함의 힘 part2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5. 완벽한 공부법, 유연함의 힘(평생학습 4부작 두 번째) part 2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커버사진 출처: Png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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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5. 완벽한 공부법, 유연함의 힘(평생학습 4부작 두 번째) part 1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여러 영역에서 점점 더 정교한 훈련 방법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이러한 훈련에 바치는 시간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 에릭슨 교수(1만 시간의 법칙)
과거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여겼던 선수의 영상을 지금에 와서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일 때가 있다.
두 피겨 여왕의 재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은 100년 전의 초대 피겨 여왕에 비해 현대의 김연아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아주 많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대로 된 방법'은 노력의 효율을 몇 배나 올려 줄 수 있다.
노력,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법을 쓰지 않으면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기도 한다. 이것은 예체능 분야뿐 아니라 공부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은 어떤 특정한 대상을 학습하는 데 투입된 시간 대비 학습 성취도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출처: 나무위키)
가로축은 학습한 횟수 또는 시간이고, 세로축은 그에 따른 성취도이다. 위 그림과 같은 S커브 상승이 가장 일반적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알아야 할 개념과 용어가 많아 성취 수준이 올라가는 속도가 느리지만(0~30점),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급성장이 일어나며(31~80점),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다시 속도가 느려진다(81~100점).
이제 이 학습 곡선을 실전에 적용하여 생각해 보자.
만약 최단기간 동안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험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전 교과 80점 맞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80점까지 올리는 데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치 않고, 들이는 시간 대비 성적 향상의 효율이 대단히 높다. 시작 구간의 정체기라는 임계점을 '자제력'을 발휘해 돌파하고 나면 그 과목에 능숙해지고 더 잘하게 된다. 이 자제력은 장기보상을 위해서 단기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훈련될 뿐만 아니라 한 번 키워 놓으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 다른 과목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한 과목에서 80점 받을 수준으로 능력을 키워놓으면 2, 3번째 과목에서 80점까지 도달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얘기다.
공부에서 암기는 운동으로 따지면 기초체력이다.
그 어떤 운동도 기교를 따지기 전에 기초체력이 충분히 쌓여야 한다.
망각 곡선(forgetting curve)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잊는지에 대한 그래프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연구가 유명하다.(출처: 나무위키)
망각곡선이 말하는 핵심은 두 가지이다.
1. 학습 후 초반에 급격하게 잊어버린다.
2. 한 번 학습한 것을 다시 학습하면 망각 속도가 느려진다.
그래서 효과적인 기억 방법은 '간헐적 복습'이다.
최초 학습 10분 후, 1일 후, 1주 후, 1달 후, 이렇게 인터벌을 두고 복습을 하면 그냥 무작정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또 특정 정보에 감정을 입히면 기억이 더 오래간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우리 머릿속 일종의 여과장치인 망상활성계라는 녀석은 모든 정보를 통과시키지 않고 그중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만을 전송한다. 예컨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공부보단 생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머리에 남는 게 별로 없다. 반면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공부를 하기 때문에 더 기억이 잘 된다. 두 가지 모두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전략 하나: 시험 효과
시험을 본 후 오답 노트를 따로 정리하는 것은 시험 성적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험점수가 아닌 틀린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 둘: 인출 효과
인출이란 공부한 내용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을 말한다. 시험, 암송, 요약, 토론, 발표, 글쓰기 등이 있다. 이는 매우 빡센 작업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뇌가 변하고 장기기억이 만들어진다. 명심하자. 쉽게 공부하면 망각되고, 어렵게 공부하면 기억된다.
전략 셋: 교차 효과
둘 이상의 과목을 번갈아 공부하면 장기기억에 도움이 된다. 이를 교차 효과라고 한다.
그 외 깨알팁 5가지
자기 참조 효과: 자기 자신과 관련시킬 때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맥락 효과: 실제 시험과 비슷한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시험 유형으로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된다.
상상 활용: 암기할 때 이미지를 이용하여 시각화하면 더 효과적이다.
조직화: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거나 상위, 하위개념 식으로 위계를 세우면 기억이 더 잘된다.
첫 낱자 조합 기법: 첫 글자를 따서 외우면 많은 것을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불안해하지 마!
시험 보는 날 아침에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을 들을수록 더 불안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불안을 잠재우는 최선의 방법은 불안을 잊으려고 하는 대신 오히려 내가 느끼는 불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거나 글로 써보는 것이다(정서명명하기).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과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동시에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이라는 감정'을 글로 쓰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행위만으로도 '불안'은 줄어든다. 부디 시험을 앞둔 당신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part 3애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