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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Sep 12. 2021

당신은 말과 글 중 어느 쪽이 더 편하신가요?

말과 글이 두루 편해지는 그날까지

 


#1.

코로나 이후 제가 진행하는 스피치 교육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다면, 말없이 톡으로 질문하는 시간을 일부러 갖는다는 점입니다.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 특성상 마스크 쓰고도 실습을 하다 보니 자칫 지치기 쉬운 교육생 분들을 배려하는 마음이었는데요.

년 가까이 이렇게 강의를 하다 보니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스피치 실습 때 잘 못하시던 분이 긴 글로 남기는 질문 시간에 누구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질문 글을 남기기도 하고요.

실습 때 가장 잘한 분이 질문 글에서는 앞 뒤 안 맞는 문장으로 저를 당황하게 하신 분도 꽤 있었거든요.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 말과 글에 두루 능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요즘 종종 느낍니다. 말과 글을 두 가지 다 비슷한 분량으로 사용하는 업무는 사실 많지 않으니까요.

글보다 말이 더 편한 사람이 있고, 글이 더 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출간한 두 권의 초고를 모두 녹음해서 썼을 만큼 아직은 글보다 말이 더 편한 쪽인데요. 그래서 SNS 글도 역시 음성인식으로 먼저 쓰곤 합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문장부호만 넣으면 되니 편하더라고요.


글 쓰는 시간보다 말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서인지 여전히 말보다 글이 조금 더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숙련의 시간이지요.

언젠가 SNS에서 짧은 글을 자주 접하는 사람은 긴 글을 쓰기도 읽기도 힘들어한다는 기사를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던 적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말과 글 중 어느 쪽이 더 편하신가요? 아니면, 아직 둘 다 어려우신가요? 둘 다 능숙하신가요?



#2.

얼마 전, 차를 바꾸기 위해 상담하던 영업사원의 장황한 설명이 제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더라고요.

서로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소통방법을 문자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세상에! 이렇게 일을 잘하는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분은 말보다 글에 더 능숙한 분이었겠죠?


말도, 글도 스스로 모니터링해야 조금씩 달라집니다.

특히 온라인 세상에서는 다시 복기할 수 있는 속성이 남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여전히 어렵지만 제일 부족한 점, 개선할 점을 하나씩만 소거해도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글은 평소처럼 초고를 음성인식 방법으로 쓰지 않고 한 자 한 자 직접 눌러써 봤습니다. 브런치는 최고의 훈련법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글은 역시 어렵군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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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시대비대면말하기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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