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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Sep 13. 2021

아침 세안하며 닦아낸 가을 단상

'가을의 시작'을 직감하는 순간이 있으십니까?

 

찬물 세안이 버겁게 느껴지는 걸 보니 가을인가 봅니다.

아침 물 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데서,

달라진 하늘빛에서,

매미소리가 귀뚜라미 우는 소리로 바뀌면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되면서 "아, 이제 가을인가 보다!" 알아차립니다.


새벽은 아직 조금 쌀쌀하고, 한낮은 여전히 뜨거워 늦여름과 초가을이 공존하는 9월,

시나브로 계절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가을을 직감하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가을 단풍을 보러 가면서,

가을 새 옷을 사면서,

추석을 시끌벅적하게 보내면서 가을을 보냈었지요.

이제는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는 가을 산행을 쉽게 가지 못한다 해도, 새 옷을 사더라도 예전만큼 자주 입을 일이 없다고 해도, 생각해 보면 순간순간 가을이 조금씩 오고 있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엔 비가 자주 많이 와서 유독 덥고 습한 여름을 길게 보냈었죠. 올해는 청명하고 쾌청한 가을을 길게 누릴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곁에서 가을을 직감하는 순간들을 찾고 누리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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